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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의 현대제철···시험대 오른 서강현, 원가절감 '초집중'

산업 중공업·방산

위기의 현대제철···시험대 오른 서강현, 원가절감 '초집중'

등록 2025.03.17 15:2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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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체제 돌입···고강도 비용 절감 추진서 사장 경영 시험대, 가시적 성과 필요 시점실적 부진·노사 갈등 심화, 생존 전략 불가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제철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서강현 사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서 사장은 올해 강도 높은 '원가 절감' 전략을 추진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결국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심각한 위기 상황 속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는 등의 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다방면으로 극한의 원가절감 방안을 강구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이 위기 속 특단의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강현 사장이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어느 때보다 경쟁력이 악화한 만큼 실현 가능한 생존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작년 이맘때 서 사장은 분기 흑자전환과 노조 관계 개선을 이끌며 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경영 환경뿐만 아니라 노조 관계 등 전반적인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를 만회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서 사장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전략적으로 택한 건 고강도의 비용 절감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기에 앞서 포항2공장 가동률을 대폭 축소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또한 현재 경영 악화 대응 차원에서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당진제철소·인천공장에서는 전환 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원가절감 강화를 위해 구매부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각 사업본부의 산하 조직으로 있던 구매업무를 본부급으로 묶어 신설한 것이다. 구매본부는 필수 원자재인 철광석과 원료탄 등 사업에 필요한 설비를 구매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본부 신설을 통해 구매 효율성과 전문성을 키워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서 사장의 고강도 비용 절감 움직임에는 노조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을 진행해온 노사는 현재까지 성과급 등 이견차로 인해 갈등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적자전환을 감수하고 노조 측에 성과급 확대를 제안했지만 여전히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당분간 난항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서 사장은 취임 후 줄곧 원가절감을 비롯해 고수익 중심 사업, 차별화 제품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해왔다. 이에 그가 갖고 있는 '반등 카드'를 통해 올해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 시황이 둔화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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