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삼성의 현주소를 진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또한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영상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메시지를 통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메모리, TV, 모바일 등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분야이자 초격차를 유지해왔던 사업들에서 얼마전부터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하자 '삼성다움'을 잃었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위기 극복을 위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회장님의 말씀에 모든 게 다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닥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의 부활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미래전략실이 그룹 전체를 컨트롤 해왔던 것처럼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컨트를 타워 재건 논의가 나오고 있냐는 물음에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삼성전자의 컨트롤 타워 필요성을 지적했던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말 발간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3 연간 보고서'를 통해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 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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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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