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농협·SC제일은행,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이복현 "관리목표 초과 금융사 개별 경영진 면담"정부, 자율 관리 주문에 대출 문턱 상향 이어질 듯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전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가계대출 추이를 세밀하게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1분기 자체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초과하는 금융회사에 대해 개별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초과원인 점검 및 관리계획 준수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빠르게 대출 문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8일부터 1주택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투기지역 소재 주택 구입 목적의 신규대출 취급을 제한한다고 이날 밝혔다. 투기지역에는 강남, 서초, 송파, 용산구가 해당된다.
대출 신청 시점에 주민등록등본상 전 세대원이 무주택자인 경우에만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보유주택을 매도해 무주택자가 될 경우에는 대출이 가능하다. 이 경우 보유 주택 매도계약서, 계약금 수령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매도 주택 잔금일이 대출실행일로부터 3개월 이내여야 가능하다.
우리은행 측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로 서울 특정지역 주택가격 단기 급등이 예상되어 리스크 관리와 투기지역 외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을 위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 주택을 1채 이상 보유한 고객에 한해서도 추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취급을 5개월여 만에 재개했으나 약 한달 만에 다시 대출 문턱을 높이게 됐다.
하나은행도 갭투자 방지 및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서울 지역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오는 27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유주택자의 주담대 신규 취급 외에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도 막았다.
SC제일은행도 오는 26일부터 2주택 이상 보유한 고객의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다. 이 외에도 다주택자 대상 대환대출, 추가 주담대도 제한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재개했으나 2개월만에 다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서울지역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이미 수도권 1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를 제한하고 있으며 향후 대출 추이를 살피며 추가 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당분간은 대출 문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수요가 자극돼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각 금융사에게 실상에 맞는 총량 관리를 주문한 만큼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완화하긴 당분간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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