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분양 물량(일반분양, 30가구 이상 기준)은 지난달 초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1097가구(일반분양482가구)가 유일하다. 이는 최근 5년간 역대 1분기 서울 분양 물량으로는 최저치다.
오는 4월에도 서울 분양 물량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중 분양이 예상됐던 서울 시내 3개 단지의 공급 계획이 내달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와 성북구 동선2구역 재개발사업, 강남구 역삼동 '자이더 캐럿 141' 등 단지는 공사 일정이나 조합 사정 등으로 연기돼 일러도 오는 5월 이전에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양 가뭄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 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돼 공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이 아파트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정국 혼란 등이 겹치자 건설사나 조합이 분양 일정을 미루는 모양새다.
이러한 분양 부족 사태는 오는 5월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대조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083가구)를 오는 5월 중 분양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나 시장 상황을 볼 때 이 또한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예정은 예정일 뿐 분양 공고가 나기 전까지는 모른다"면서 "5월에 조기 대선을 한다거나 하면 남아있는 분양 예정 물량도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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