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회계법인, 2024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콩고·몽골 광산 투자, 4500억원대 유증 철회 후폭풍회사 측 "빠르게 투자유치 완료하겠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21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정지 전 금양 주가는 지난 14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1일에는 주가가 9900원까지 주저앉았다. 최고점인 2023년 7월 31일(15만9100원)과 비교해 93.7% 급락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금양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금양은 유상증자 번복에 따른 벌점 누적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면서 이달 초 관리종목이 됐다. 이 때문에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되는 한편 코스피200에서 퇴출당했다. 여기에 결산 실적 공시 시기가 다가오면서는 주주들 사이에서 금양이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소문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1일 외부감사의견 조회공시를 내자 같은 날 금양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202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감사의견 거절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한다.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사유는 근거를 보면 재무 악화 상황에서 추가 자본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을 존속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329억원의 순손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배가량 많다는 점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이 거론됐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순손실 규모는 2023년 658억원에서 지난해 1329억원으로 102%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금양의 유동자산은 531억원, 유동부채는 6873억원이다. 작년 3분기부터 연말까지 3개월 동안은 급박한 자금 이동이 나타난다. 유동자산의 경우 지난해 10월 1255억원에서 12월 말까지 532억원으로 724억원이 감소했고, 유동부채는 1조876억원에서 6873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축소됐다.
무엇보다 앞서 투자한 광산 개발이 수익화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재무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금양은 2022년 콩고 리튬광산 탐사 투자에 이어 2023년 5월 몽골 엘스테이 광산 개발권을 가진 회사 몽라(Monlaa LLC)의 지분 60%를 6000만달러(당시 한화 790억여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콩고 광산 탐사에서 개발까지 시일이 소요되니 당장 채굴이 가능한 몽골 광산에 투자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몽골 광산의 매출과 수익은 없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몽라는 지난해 3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양이 예측한 지난해 몽라를 통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5억원, 13억원이었다.
아울러 금양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투자유치 및 공장 완공 후 담보대출 성사에 따라 사업 지속 여부가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공장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금양이 부산 기장 지역에 건설 중인 2차전지 생산 공장을 의미한다. 금양은 2023년 8월 6100억원 규모 기장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준공 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5월 31일까지 잔금 지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4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최종 철회했다. 회사채 발행이나 금융기관 등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절실한 것이다.
금양은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 역시 거래 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11일까지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금양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해 "유상증자 철회 이후 기장 공장 완공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면서도 "감사보고서 제출기간 이전에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확정된 투자 유치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단 시간 내에 투자유치를 완료해 감사인의 의견거절 근거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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