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안 통과···2027년까지 임기 연장최대 실적·주가 최고점 경신 이끌어···높은 은행 의존도 숙제비은행 부분 수익 기여도 확대 목표, M&A 추진 여부 주목
이에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이 향후 3년간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끌어 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밸류업 계획 실행과 더불어 M&A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연임 성공한 함영주 "가치창출역량 확보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서울 명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 의견을 냈지만 압도적인 찬성표로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2027년까지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함 회장 체제 내에서 하나금융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약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함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저성장,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노력의 결과로 그룹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최고점을 갱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20년 성과를 발판 삼아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 성장 포트폴리오 강화···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기업 밸류업과 비은행 강화가 될 전망이다. 함 회장은 지난달 직접 하나금융그룹 유튜브에 출연해 기업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8% 수준까지 개선했으며 2027년 총주주환율을 5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반면 비금융 강화는 함 회장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사, 하나저축은행 등 1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하나은행 의존도가 90%에 가까울 정도로 비은행 계열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이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8%에 달했다.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021년 32.9%까지 상승했으나 2022년에는 18.9%, 2023년에는 4.7%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15.7%까지 회복했으나 여전히 KB금융, 신한금융 대비 낮은 편이다.
이에 함 회장도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M&A를 포함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함 회장은 2023년 1월 신년사에서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M&A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M&A 부진 이유에 대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형 매물이 없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하나금융의 M&A는 2020년 소형 손보사인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하나금융이 하나생명, 하나손보를 인수해 큰 이득을 보지 못한 만큼 소형사 인수 시 오히려 계륵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존재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가운데 크게 매력적인 회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의 경우 M&A가 생존의 문제였으나 하나금융의 경우 포트폴리오는 갖춰진 상태인 만큼 지난 3년간 우리금융만큼 M&A가 시급한 문제도 아니었다"며 "지금은 M&A 보단 밸류업에 조금 더 무게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나자산운용 자회사로 승격, 증권업계 존재감 더 키운다
단 올해의 경우 비은행 강화 목표는 유지하나 M&A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함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M&A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며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그룹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운용을 지주사 자회사로 승격해 존재감을 키우고 향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보험사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고 건전성 문제도 있는 만큼 하나금융은 향후 자산운용 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자산운용이 스위스 UBS와 결별 후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함 회장 임기 내에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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