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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분마다 혈당 측정···당뇨 관리 패러다임 바꾼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1분마다 혈당 측정···당뇨 관리 패러다임 바꾼다

등록 2025.03.25 15:13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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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보트·아이쿱 협업 간담회 개최프리스타일 리브레 2와 랩 커넥트 통합 발표실시간 혈당 관리로 환자 맞춤형 솔루션 제공

한국애보트, 아이쿱 관계자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애보트 제공한국애보트, 아이쿱 관계자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애보트 제공

한국애보트와 아이쿱이 당뇨 환자 맞춤형 데이터 기반 혈당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25일 한국애보트 당뇨 사업부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연속혈당측정기(CGM) '프리스타일 리브레 2'(FreeStyle Libre 2)와 아이쿱의 클라우드 기반 의료데이터 플랫폼 '랩 커넥트'(LabConnect) 간의 데이터 연동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했다.

양사는 프리스타일 리브레 2와 랩 커넥트 간 데이터 통합을 통해 의료진과 당뇨 환자에게 디지털 혈당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이 더 편리하게 실시간 혈당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밀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강승호 한국애보트 당뇨사업부 사장을 비롯해 김난희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조재형 아이쿱 대표 등이 참석해 양사의 기술과 비전을 소개했다.

강승호 한국애보트 당뇨사업부 사장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강승호 한국애보트 당뇨사업부 사장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강승호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5월 리브레 2 국내 출시와 동시에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급여 혜택이 적용됐으며 최근에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게도 급여 혜택이 확대됐다"면서 "향후 합병증 예방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2는 500원 동전 크기의 센서를 팔뚝 뒤쪽에 부착해 최대 14일 동안 지속적이고 정확한 혈당측정을 제공하는 기기다. 패치 센서에 달린 바늘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혈당 추정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혈당 수치와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2 시스템은 미국 FDA에 통합 연속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iCGM) 으로 승인됐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분당 혈당 수치를 제공한다. 기기는 IBOA(이소보르닐 아크릴레이트)와 MBPA(메틸렌비스모노아크릴레이트)를 포함하지 않아 피부 자극을 줄이고 사용자 안전성을 높였다.

아이쿱의 랩커넥트는 데이터 기반 접근법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프리스타일 리브레 2와 랩커넥트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의료진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환자와 공유하게 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헐당 수치는 프리스타일 리브레 링크(FreeStyle LibreLink)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 표시된다. 선택적 저혈당·고혈당 알람 기능을 활용하면 음식, 약물, 운동이 당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환자는 리브레링크 앱 또는 리브레뷰(Libre View)를 통해 의료진과 혈당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의 목표 범위 내 시간(Time in Range)을 더욱 늘릴 수 있다

이날 간담회는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신 임상 데이터를 공유한 김난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프리스타일 리브레 2의 첨단 CGM 기술' 발표로 시작됐다.

김난희 교수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의 상승세를 지적하며 "30세 이상 성인의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상황"으로 조기 집중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에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한 환자는 장기적으로도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치료 초기 전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당화혈색소(HbA1c) 검사의 한계도 지적했다. 같은 HbA1c 수치라도 혈당 변동성에는 차이가 크며, 이는 당화혈색소만으로는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지표로 CGM에서 제공하는 '목표 범위 내 혈당 비율 (TIR)'과 변동 계수(CV)를 제시했다. 특히 프리스타일 리브레 2는 1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알람 기능과 정확한 데이터 제공으로 환자 자가관리 역량을 높여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외 최신 임상연구 사례도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주도로 진행된 최신 무작위대조군임상시험(RCT)에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CGM을 병행한 환자들이 단순 사용군보다 HbA1c 수치 감소, 저혈당·고혈당 발생 감소, 환자 만족도 증가 등 전반적으로 뛰어난 치료 결과를 보였다. 또 GLP-1 유사체와 리브레2를 병행 사용한 군에서 단독 사용군보다 유의미한 혈당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CGM 기술은 단순한 혈당 측정기를 넘어, 환자의 혈당 패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치료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환자들이 자신의 혈당 변화를 직접 보며 행동을 교정하는 교육적 효과까지 있다"면서 "모든 당뇨 환자가 상시 CGM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주기적인 활용은 환자 교육과 합병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어서 리브레 2나 과의 협업이 굉장히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형 아이쿱 대표. 사진=한국애보트 제공조재형 아이쿱 대표. 사진=한국애보트 제공

조재형 아이쿱 대표 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아이쿱 랩커넥트 솔루션을 통한 당뇨 관리 생태계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재형 대표는 "2019년 첫 제안 이후 약 5년간의 노력 끝에 한국애보트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며, 랩 커넥트 플랫폼이 프리스타일 리브레2와 실시간 연동돼 병원 의료정보시스템(EMR)으로 데이터를 통합하는 구조를 소개했다.

그는 특히 환자의 생활 패턴, 식사 습관, 감정 변화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어야 진정한 치료 개입이 가능하다며 실제 환자 사례를 다수 제시했다. 사례 중에는 점심 외식 후 급격한 혈당 상승, 계절적 혈당 변동, 술이나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경우가 포함됐다.

그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반응을 유형화한 결과 "환자의 약 58%는 CGM을 사용한 직후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변화가 거의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반복 사용의 필요성도 낮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조 대표는 "연속혈당측정기는 만성 당뇨환자의 표준 치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활발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CGM 데이터는 다른 건강 자료와 통합할 때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쿱의 원내외 통합 의료 데이터 플랫폼인 랩커넥트가 애보트와 파트너십을 맺어 더 체계적인 혈당 관리가 가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당뇨 관리의 효율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CGM과 의료 데이터 플랫폼의 통합 운영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CGM 비용과 환자 부담에 대해 조 대표는 "기기는 병원이 대량 구매하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며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최소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자체 프로그램과 기기를 함께 도입하며, 비급여 항목으로 의사 재량에 따라 처방하게 된다.

조 대표는 데이터 연동으로 인한 보안 우려와 관련해서는 "랩 커넥트는 IOS 인증과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앞에 두고 있다"라며, "아이쿱이 병원에 있는 환자 데이터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랩 커넥트 쪽에 병원용 서버를 빌려서 임대 계약을 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대형병원과의 계약도 이를 기반으로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또 "닥터바이스 앱을 통해 환자가 언제든지 동의하거나 철회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병원과의 연결 이후에도 환자의 주도권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리브레 2는 향후 일부 1형 당뇨 및 임신성 당뇨에 한해 적용되고 있는 급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난희 교수는 급여 확대와 관련해 "당뇨병 환자 수가 많기 때문에 재정상으로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면서 "사실은 당뇨병 학회에서 열심히 노력해 정부 공약 사항이었는데,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보류된 상태다. 고위험군을 위해서라도 보험이 빨리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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