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 개선 암시 CB 가스전배터리 시장 변화 및 도약에 방점석유사업 악재 속 기회 선점 기대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로 내리며 투자적격 등급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 부담이 향후 1~2년간 지속된다고 내다보며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액화천연가스(LNG) 자회사 SK E&S와 합병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실적 부진이 계속돼 신용등급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의 최근 3년간 실적은 꾸준히 하락세였다. 지난 2022년 매출액은 78조원에서 2023년 77조3000억원, 지난해 74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22년 4조원에서 2023년 1조6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하고 2024년에는 3154억원으로 줄면서 2022년보다 92%나 급감했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배터리 산업의 캐즘(일시적 침체) 현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6조 4000억원으로 2023년 13조890억원에서 반 토막이 났다.
배터리 부문 외에도 주력 사업부인 석유‧화학 부문도 부진을 겪으며 악화된 실적에 암초로 작용했다. 지난해 에너지/화학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은 2022년 70조1000억원에서 2023년 64조1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65조9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5조2300억원에서 2023년 2조7000억원으로 반이 줄더니 지난해 1조8400억원으로 2022년보다 65% 대폭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측은 "석유사업에서 유가 하락과 동반한 석유제품 하락, 화학 사업에서 화학제품 시황 약세에 따른 판매 감소 및 자회사 손익 악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 및 중동 지역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된 것"에도 영향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오는 9월 SK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추진한 CB 가스전 사업으로 LNG 생산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130만톤의 신규 LNG 도입이 본격화하면 SK이노베이션이 구축한 LNG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선이다.
김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B 가스전 물량 도입에 따라 LNG 거래 물량 증가 및 원가 경쟁력 개선이 기대된다"며 "연간 130만톤 도입 시 전체 탕구 가스전 물량 만료에도 전체 포트폴리오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민간발전사에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업이 자가발전을 확대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은 민간발전사 중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향후 전력 사업 역시 성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saero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