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연산 270만톤 제철소 투자를 발표했다. 당시 주가는 7% 하락하는 등 약세를 시현했다. 부진한 철강 업황과 높은 투자비 대비 낮은 수익성과 투자재원 조달에 있어 유상증자 가능성 우려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지분출자 세부 비율과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언급, 전기차(EV)가 대략 11조원(시가총액 3조6000억원, 순부채 8조3000억, 현금 1조3000억원)인 현대제철의 투자자 관점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주가는 7% 하락 마감했다"며 "구체적인 출자 비율이 나오기 전까지는 숫자로 확인할 수 없는 자본 비용은 불확실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체철은 공시를 통해 투자기간은 2026년 3분기~ 2029년 1분기, 총 투자비는 58억 달러(8조4952억원)이며, 자본 구조는 자기자본 50%, 외부차입 50%로 현대제철, 현대차 그룹 및 제3자의 공동출자 협의 중으로 언급했다. 당시 유상증자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본 출자에 따른 재무 구조 부담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으나, 투자 목적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판재류와 봉형강류 모두 성장이 제한적이고 통상 이슈 등을 감안할 때 신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9년 상업 생산 예정으로 쉽사리 수익성을 예견할 수 없지만 총 270만톤 중 180만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강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수준에서 미국 투자 규모가 결정된다면 최소한 주가에는 부정적일 이유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 2018년 이후 무역장벽으로 전세계에서 미국 철강가격이 가장 높으며 실제 2월 철강 관세 발표 후 냉연코일 가격은 톤당 998달러에서 1281달러로 30% 급등. 여러 조건들을 가정해 판매가격이 톤당 1000달러일 때 투하자본수익률(ROIC) 3%, 주가순이익률(ROE) 2%로 추정되나 1200달러일 때 ROIC 10%, ROE 17%로 개선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동사가 밝힌 바대로 자기자본이 50%이고 이 중 일부를 현대제철이 부담할 것이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와 달리 유상증자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현대제철이 부담하는 투자 규모가 구체화되고, 자동차강판 생산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강화되면, 이번 투자에 대한 동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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