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실패의 관성 벗어나라···경쟁우위 확보 시급"

LG인화원서 경영진 회의 열고 사업 진단

사업 구조와 방식의 대대적인 혁신 주문

구광모 LG 대표(사진 가운데)가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들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한 모습. 사진=LG 제공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창립 78주년을 맞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27일 ㈜LG는 이날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구광모 회장 주재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위기극복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LG 78주년 창립기념일에 맞춰 마련된 회의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창립 70주년)를 공유하며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 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면서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구광모 회장은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한다"면서 "미래 경쟁의 원천인 R&D 역시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구광모 회장은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면서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며 독려했다.

동시에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에 LG 최고경영진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LG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그간 CNS가 추진해 온 AX(AI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공유하고 가속화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LG는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진단하는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