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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영플라자 전면 개보수···롯데 VS 신세계, '명동 랜드마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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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라자 전면 개보수···롯데 VS 신세계, '명동 랜드마크' 전쟁

등록 2025.03.31 17:44

수정 2025.04.01 12:5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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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라자 폐점 후 리뉴얼 착수···'K-콘텐츠'로 젊은 층 잡기'롯데타운 명동' 완성 위한 전면 리뉴얼 착수신세계, 본점 체질 개선···올해 대규모 복합 쇼핑 단지 변신 '윤곽'

영플라자 전면 개보수···롯데 VS 신세계, '명동 랜드마크' 전쟁 기사의 사진

신세계와 롯데가 자존심을 걸고 '서울 명동 랜드마크' 전쟁에 나선다.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쟁력과 식음료(F&B), K콘텐츠를 아우르는 새 단장을 통해 명동을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관광·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다.

3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이날 영업을 종료하고, 4월부터 전면 개보수에 들어간다. 2002년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해 이듬해 '영플라자'로 리브랜딩한 지 23년 만의 중대 전환점이다. 롯데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글로벌 Z세대(Gen-Z)를 겨냥한 패션, F&B, 아트가 결합된 'K-콘텐츠' 전문관으로의 대변신을 예고했다. 명동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입지를 활용해 본점 본관, 에비뉴엘관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롯데는 본점을 중심으로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롯데타운 명동' 완성을 위해 2019년부터 차례차례 리뉴얼을 단행해왔다. 프리미엄 리빙관(8F)을 시작으로 남성·여성패션관, 식품관, 뷰티관, 스포츠·레저관, 키즈관이 이미 새 단장을 마쳤고,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 뷰티관과 글로벌 스포츠 성지로 떠오른 스포츠관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오는 하반기에는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9F)'가, 이어 에비뉴엘관 리뉴얼도 예고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이 신세계와의 경쟁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랜 준비 끝에 명동 상권 전체를 아우르는 '롯데타운 명동'을 완성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본점 타운화'에 전면 드라이브를 걸며 백화점 중심축을 다시 명동으로 돌리자, 롯데 역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로 신세계는 강남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본점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본관, 신관, 그리고 옛 SC제일은행 본점까지 하나로 잇는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 구상에 착수했고, 올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신관은 '디 에스테이트', 본관은 '더 리저브', SC제일은행 자리는 '더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재구성된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하며 상징성과 매출 모두를 노린다.

양사의 이 같은 '타운화' 전략은 단순 리뉴얼을 넘어선 전면전 양상이다. 신규 출점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기존 점포의 대대적인 재구성은 곧 그룹 전체의 브랜드 가치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특히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몰리기 시작한 서울 상권의 중심축으로, 누가 먼저 '쇼핑·관광·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경험 플랫폼으로 자리 잡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하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한국 백화점 산업의 전통적 심장부"라며 "롯데와 신세계가 상징성과 매출을 모두 거머쥐기 위한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이번 대결 결과에 따라 백화점 업계의 1등 구도가 재편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2027년 말 강북 상권 최고의 쇼핑·관광·문화 지역으로 자리잡게 될 '롯데타운 명동'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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