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에게 지분 11.3% 증여···최대주주, 한화에너지로 변경승계 정면 돌파 의지 표명···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 중 절반인 11.3%를 세 아들인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에게 각각 4.9%, 3.2%, 3.2%씩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지분율은 11.3%로 낮아졌으며, 최대주주도 한화에너지로 변경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 그룹의 일련의 행보와 관련된 시장의 오해와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 등으로 인해 시장에 다양한 루머가 돌았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김 회장이 전날 11.3%를 세 명의 아들에게 증여한 것은 그룹의 승계와 관련해 어떠한 변칙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주가가 크게 조정 받았던 한화가 이제 할인 요인의 축소로 인해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SK증권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는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향후 상장 이후 한화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지분 증여로 이러한 우려는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화에너지의 상장 후 주가가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 경우 합병 비율에서 세 아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컸다"며 "이번 조치는 해당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가능성도 커져 현재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75% 할인된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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