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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주총, 글로벌 확장·지배구조 정비 공식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주총, 글로벌 확장·지배구조 정비 공식화

등록 2025.04.02 14:15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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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체제 전환·책임 강화대형 제약사 글로벌 도약 선언불확실성 속 성장 전략 고수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제약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지배구조 정비와 해외 진출 강화, 신약 개발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김재교 신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공식 선임됐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외에 송 회장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을 포함해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정기주총 결과로 임 부회장과 송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4인 연합'이 주도하는 전문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이들은 앞서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구조를 언급하며, 주주는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경영은 전문가가 맡는 선진형 모델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한미약품의 정기주총에서도 주요 인사 선임이 이뤄졌다.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이 사내이사로, 김재교 전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지난달 마무리된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그룹 재편이 가시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그룹은 향후 신약 R&D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분쟁 중에도 R&D 성과를 내며 꾸준히 투자를 늘렸다.

김재교 신임 대표는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일평생 가꿔온 한미의 정신(창조와 혁신, 도전)을 받들어 'R&D 한미' 명성을 되찾는 일에 집중하겠다"며 "우선 과제로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혁신하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대표이사는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한미약품을 보여드릴 것을 주주에게 약속드린다"면서 "구체적인 R&D 성과를 내며 높은 주주가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대표·이사회 교체···지배구조 재정비



제일약품, 보령, 삼진제약, 동화약품 등은 오너 2~4세 체제로 전환했다.

제일약품은 이사회를 열고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제일약품은 전문 경영인인 성석제 대표와 한상철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보령 역시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 체제에서 오너 3세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장두현 대표가 개인 사유로 자진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삼진제약은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조규석, 최지현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규석 신임 대표와 최지현 신임 대표는 각각 삼진제약 공동 창업자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의 장남, 장녀다.

동화약품은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윤인호 대표는 윤도준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4세로 최근까지 동화약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대주주인 디더블유피홀딩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외에 휴온스는 오너 3세 윤인상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장남인 윤인상 상무는 지난해 7월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상무로 승진했다. 그간 휴온스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의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휴온스그룹 계열사 휴메딕스는 윤 회장 차남이자 윤 상무 동생인 윤연상 전략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파마리서치는 정기주총에서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 장남인 정래승 픽셀리티게임즈 대표를 파마리서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했다.

이들 제약사는 오너 경영 체제를 강화하며 '책임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보령의 성장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고, 삼진제약은 "책임경영 강화와 미래 번영을 위한 성장 가속화를 꾀하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과 대표가 탄생한 곳도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서지희 이화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SK바이오팜 창사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서 의장은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하며 다수 기업의 회계 및 감사, 리스크 관리 업무를 총괄한 인물로,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감사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HLB생명과학의 자회사인 HLB생명과학R&D는 최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연태 HLB생명과학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HLB그룹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약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웅제약 개발본부 상무를 거쳐 JW중외신약 개발본부 상무, 분당차병원 임상시험센터 부센터장, 한국오츠카제약 임상개발부문 전무 등을 역임했다. HLB그룹에는 지난 2023년 합류해 HLB생명과학 바이오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하며 신약개발 업무를 총괄했다.

빅파마 도약·글로벌 확장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국내 최상위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목표로 내세우며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올해도 성장을 예고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4월에는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여는 5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든 성과는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체제를 연장하며 실적 성장을 다짐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는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회사 기대치보다 낮은 성과를 낸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에 대해 서진석 대표는 "미국 시장 진입이 유럽보다 훨씬 복잡했고, 보험사 및 PBM 등록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돼 작년 기대보다 실적이 낮았지만, 약 자체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럽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짐펜트라의 가치를 입증한다"며 "이제 주요 보험사 리스트업도 마친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 성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500원, 우선주 510원의 현금배당(총 375억 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현금 배당이다. 지난해 폐암 신약 '렉라자'가 성과를 낸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에는 주주님들의 뜨거운 성원과 모든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지난 8월 국산 항암제 최초, 병용요법 1차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순매출액 2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Great & Global'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는 수립한 목표를 반드시 초과 달성하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형제약사와 보툴리눔톡신 기업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과 글로벌 확장에 대한 의지도 드러났다.

대웅제약은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전략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성장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품목 3종의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출시 3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신약 반열에 올랐고,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이며, 해외 주요 국가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 제품 모두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서 미용 톡신 2위의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유럽, 중남미, 아시아 시장에서도 빠르게 시장을 확대 중이다. 대웅제약은 맞춤형 마케팅 전략과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창재 대표는 "대웅제약은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육성하고, 세계 무대로 도약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는 경쟁력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장기적인 R&D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종근당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CKD-508'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했고, ADC 항암제 'CKD-703'는 국가 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되는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는 "합성신약뿐만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지속적인 기업 성장 비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지난달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제품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향후 차별화된 영업마케팅 전략으로 빠른 시장 안착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과 중국에서도 영토 확장 및 시장 점유율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중순부터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의 사업을 본격화한다.

박철민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올해도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및 HA 필러와 신성장동력인 코스메틱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과 트럼프 정권의 의약품 수입관세 부과 예고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요소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결국 신약 개발 일정, FDA 승인 여부 및 판매 추이, 기술이전 계약 등의 근본적인 펀더멘털 요소가 장기적인 주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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