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에 '희비'···롤러코스터 탄 정치테마株

헌재 탄핵 인용결정에···尹테마주 '급락'

이재명 등 차기 대선주자 관련 주 '급등'

조기대선 가시화, 정치테마주 변동성 ↑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내려지기 전 용산 대통령실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파면 선고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들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가운데 정치 테마주들이 극심한 등락을 보이며 요동쳤다. 윤 전 대통령 관련 종목은 일제히 급락했고, 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 힘 전 대표 등의 관련주는 상승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정치테마주의 등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주로 꼽히는 NE능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00원(30%) 내린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E능률은 모회사 hy의 윤호중 회장이 윤 전 대통령과 파평 윤씨 종친이라는 배경으로 윤 전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같은 기간 아이크래프트(12.82%), 덕성(12%) 등 윤 전 대통령 테마주도 하락했다.

반면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목되는 정치테마주들은 일제히 강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상지건설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9.96%) 상승한 6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선고일을 고지한 지난 1일 3020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상지건설 사외이사가 과거 이재명 대표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력을 이유로 이재명 관련주로 꼽힌다. 상지건설 외에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나아이(10.24%), 형지글로벌(10.03%), 소프트캠프(14.52%) 등이 상승세에 장을 마쳤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잠룡 테마주도 들썩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테마주인 경남스틸은 30% 상승한 624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 위치한 경남스틸은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이 과거 경남상공회의협의회 회장 재임 당시 홍 시장의 행사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 외에도 홍 시장 테마주로 꼽히는 한국선재(29.94%), 삼일(28.36%), 태양금속(28.27%)등이 상승세에 장을 마감했다.

안철수 의원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21.18%), 써니전자(30%)도 상승세에 장을 마쳤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29.93%), 평화산업(19.85%), 세원물산(15.92%), 대영포장(24.91%)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대상홀딩스(15.31%), 태양금속(28.27%) 등도 오름세에 거래를 마무리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인 진양산업(25.39%), 진양화학(30%) 등도 급등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전체 간부 대상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탄핵 이후 확대될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테마주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