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화에어로 1차 정정에 2차 정정신고 요구"의사결정 과정·주주영향·사용목적 등 기재 미흡"유증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기한 내달 이후 밀릴 듯
금감원은 한화에어로가 한 차례 수정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을 요구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에 1차 정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가 공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당위성과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한화에어로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대폭 줄이고, 내용을 보완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경영권 승계 논란에 대해 줄어든 1조3000억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할인 없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 심사에 대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야 한다"며 "새로 접수된 증권신고서는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되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감원 측은 2차 정정 요구와 관련, 증권신고서에 유상증자 계획 당시 이사회에서 어떠한 논의가 있었는지, 조달 방식이 수정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의사 결정이 이뤄졌는지 등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고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 방식을 변경할 경우 회사와 주주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와 자금 사용 목적도 더욱 구체적으로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 측은 금감원의 요청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재차 정정 요구를 하며 한화에어로의 자금 조달은 다시 지연될 전망이다. 당초 1차 정정된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 시기는 오는 23일이었다. 2차 증권신고서 정정 이후 효력 발생 기한이 다시 설정되는 만큼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는 일러야 내달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한화에어로는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 후 1주일 만에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이미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이용해 한화오션을 인수한 뒤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유상증자로 다시 자금을 채우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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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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