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웹젠 MMO 기대작 '용과 전사' 출시 무산

1년 연기 끝 결국 중단키로···"CBT·사전예약 반응 저조"

"테르비스 등 타 신작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결정"

하반기 실적·주가 상승 견인할 모멘텀 약화 분석도

그래픽=홍연택 기자

웹젠의 하반기 기대 신작 '용과 전사' 국내 데뷔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 차례 출시를 미루며 게임을 고도화했음에도, 비공개테스트(CBT)와 사전예약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른 신작에 더 힘주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국내 시장에 선보이려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용과 전사' 출시 프로세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용과 전사 공식 브랜드 홈페이지와 사전예약을 받던 카카오게임즈 채널 등의 운영도 종료했다.

용과 전사는 중국 게임 개발사 'TCY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 강력한 힘을 얻은 주인공이 파괴된 마을을 재건하고 감춰진 비밀을 밝혀나가는 여정을 그렸다. 특히 MMORPG 게임성을 동화풍 애니메이션과 시각적 그래픽 효과로 구현해 기대감이 컸다.

출시 프로세스는 순탄하지 않았다. 웹젠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CBT와 사전예약을 진행했으나, 다양한 피드백이 접수되고 사전예약 반응도 좋지 않자 출시 일정을 1년 뒤로 연기했다.

올해 진행한 국내 2차 CBT와 사전예약의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내부에서 게임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결국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웹젠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용과 전사 국내 출시는 보류된 상태"라며 "준비 중인 다른 신작에 더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웹젠의 하반기 실적 반등 모멘텀은 약화했다는 평가다. 웹젠은 '뮤' 지식재산권(IP)의 노후화로 큰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 출시되는 용과 전사를 비롯해 ▲서브컬처 수집형RPG '테르비스'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뮤 IP의 노후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어 실적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테르비스, 용과 전사, 드래곤소드의 성과가 확인돼야 실적과 주가 상승의 의미있는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실적 반등을 이끌 요인 중 하나로 용과 전사를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