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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KT '해킹 피난민' 잡아라···KT·LGU+도 '갤S25' 공짜로 풀었다

IT 통신 르포

SKT '해킹 피난민' 잡아라···KT·LGU+도 '갤S25' 공짜로 풀었다

등록 2025.04.28 18:37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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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후 SKT 고객 줄이탈···휴대폰 집단상가 가보니KT·LGU+, 갤S25에 폭탄지원금···LGU+는 19만원 페이백도판매점 "해킹 후 경쟁 불붙어"···통신3사 "회사 정책 아냐"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 상가. 사진=김세현 기자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 상가. 사진=김세현 기자

"SK텔레콤 고객이신가요? 지금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시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5를 공짜로 받으실 수 있으세요."

28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휴대폰 집단상가 판매원들은 이런 말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감에 통신사를 변경하려는 니즈가 늘어나자, 스팟성(일시적) 불법보조금을 살포해 고객을 더 유치하려는 통신사들의 '눈치싸움'이 반영된 행태로 풀이된다.

이날 집단상가에서는 LG유플러스로 옮기는 '갤럭시S25' 정책(보조금 규모)이 가장 좋았다. 판매점마다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단말기를 공짜로 준다고 강조했다.

A 판매점 직원은 "SK텔레콤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 하면 기계값을 대납해 주겠다"면서 "특히 여기(LG유플러스)로 이동하면 공짜도 가능하다"고 유혹했다. 단 "10만원대 요금제 3개월, 8만원대 요금제 3개월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A씨가 애초 SK텔레콤 고객을 특정한 건 KT와 LG유플러스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까닭이다.

갤럭시S25는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최신형 단말기로, 저장용량 256GB 기준 출고가는 115만5000원이다. LG유플러스의 10만원대 요금제에 책정된 갤럭시S25 공시지원금은 50만원이고, 대리점은 관련 법상 공시지원금의 15%인 7만5000원만 더 줄 수 있다. 즉 최대 지원금인 57만5000원를 뺀 58만원이 불법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특히 일부는 일명 '차비'(차비 명목으로 웃돈을 주는 은어, 페이백)로 19만원 정도를 더 주겠다고 속삭이기도 했다.

KT가 제시하는 불법보조금 규모도 꽤 컸다. B 판매점 직원은 "LG유플러스가 정책이 가장 좋지만, KT도 (우리가) 대납하면, 한 자릿수 가격에는 줄 수 있다"면서 "단 부가서비스는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불법보조금 규모는 49만원이 된다.

통신사들의 이번 불법보조금 살포 배경엔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있다고 판매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C 판매점 직원은 "일가족이 함께 방문해 휴대폰부터 인터넷까지 SK텔레콤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경우도 있다"면서 "통신사들도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경쟁이 시작됐고, 지면 도태된다는 생각에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이번 사고가 발생하고 첫 주말인 지난 26일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텔레콤은 보조금 규모를 상향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고객들은 현금 완납 기준 갤럭시S25를 단돈 5만원대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 3사는 이런 집단상가 판매점의 불법보조금 살포가 "본사 정책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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