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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캐즘'에 공장 또 멈춘 현대차...아이오닉 5 생산 중단

산업 자동차

'전기차 캐즘'에 공장 또 멈춘 현대차...아이오닉 5 생산 중단

등록 2025.05.21 12:58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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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30일 울산 1공장 2라인 휴업글로벌 수요 침체로 전기차 수출 급감본격화된 HMGMA 생산도 영향 분석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국내 전기차 생산 라인이 또 다시 멈춰 섰다.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이 이유다. 해당 라인이 휴업에 들어선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현대차는 올 초 미국의 관세 반영 전 선수요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전기차는 여전히 고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30일 울산 1공장 2라인의 휴업을 결정했다. 이 라인은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을 생산한다.

당초 현대차는 공장 가동률 유지를 위해 '공피치(빈 컨베이어벨트 운영)' 방식으로 생산 라인을 유지해왔으나, 이 역시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자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 1공장장 차정환 상무는 사내 공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5월 내수 진작 및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해 아이오닉 5를 최대 600만원 할인하는 등 프로모션을 실시했으나 추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부진으로 현대차 전기차 판매도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35만333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 늘었다. 미국의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미국 시장 등에서 관세가 가격에 반영되기 전 차량을 구입하려는 '선수요' 효과를 본 영향이다.

반면 전기차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차는 올해 1~4월 아이오닉 5를 9663대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64.9% 급감한 수치다. 코나 일렉트릭도 지난해 1~4월 5916대를 해외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3428대로 42.1% 감소했다.

현대차의 울산 1공장 2라인 휴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과 4월에도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가동을 각각 닷새 정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아이오닉 5의 생산 및 판매 실적이 줄어들고 있고, 트럼프 2기 정부의 반전기차 정책 기조 등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휴업은 다음달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노사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이 본격화하며 국내 생산 물량이 옮겨간 것이 휴업의 원인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현대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MGMA는 올 1분기 1만1033대의 아이오닉 5를 생산했다. 이는 1분기 판매량을 모두 감당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현대차 측은 전기차 판매 회복을 위한 판촉과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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