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만원 돌파, 2012년 10월 이후 13년 만연초 시총 36위 → 14위···두산에너빌리티 '급부상'해외 원전 수주·미국 진출 모멘텀에 상승세 지속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3%(700원) 오른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4만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약 13년 만으로, 한동안 주가는 1만~3만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었다.
지난 5월 23일 4만원선을 넘은 이후 29일에는 52주 신고가인 4만36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연초 11조5685억원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25조3466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코스피 시총 순위는 36위에서 14위로 뛰어올랐다.
주가 상승의 중심에는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이 자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대우건설, 한전기술 등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체코 원전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체코 정부는 기존 원전 4기를 대체할 신규 원전을 2035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며 지난해 7월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한때 불확실성도 존재했다. 지난달 6일 체코 법원이 한수원과 체코 발주처 간 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장 초반 9%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관련 기업들이 "MOU 체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입장을 공시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고 시장의 우려도 잦아들었다
베트남도 차기 수주 후보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11일 베트남 산업무역부를 대상으로 원전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고 산업부와의 협력을 통해 '닉투언2 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내 원전 신흥시장으로 평가받으며 정부 차원의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치권의 분위기 역시 원전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원전 확대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결합, 김 후보는 AI 강국 실현을 위한 원전 산업 육성을 언급하며 원전에 대한 활용도를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낙관론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서명한 행정명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진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5년간 원전 발전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원자력산업 육성 방안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행정명령은 세계 최대 원전 시장인 미국에서 K-원전의 진출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업체들과의 협력, 웨스팅하우스향 기자재 공급, K-원전 수출 등에서 복합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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