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4일 수요일

  • 서울 14℃

  • 인천 14℃

  • 백령 17℃

  • 춘천 11℃

  • 강릉 15℃

  • 청주 14℃

  • 수원 14℃

  • 안동 12℃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4℃

  • 전주 14℃

  • 광주 13℃

  • 목포 14℃

  • 여수 17℃

  • 대구 15℃

  • 울산 17℃

  • 창원 15℃

  • 부산 17℃

  • 제주 15℃

산업 조현준 효성 회장 "AI 시대 솔루션 제시"···전력 사업 집중 투자

산업 재계

조현준 효성 회장 "AI 시대 솔루션 제시"···전력 사업 집중 투자

등록 2025.06.02 14:23

차재서

  기자

공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AI(인공지능)'에 대한 혜안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가며 전력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내밀면서 시선이 모이고 있다.

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 1조761억원과 영업이익 1024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9.3%와 82.2% 늘어난 수치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의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가 확대된 데 힘입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작년 1~4분기 매출은 4조8950억원, 영업이익은 362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 13.8%, 40.6% 늘었다. 마찬가지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력기기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이는 조 회장이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어내는 혜안으로 과감하게 선제 투자를 했기에 가능했다고 업계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3월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 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력 신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리드하는 '책임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AI시대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전력 산업에서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글로벌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를 기반으로 사상 첫 매출 5조원, 영업익 5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은 AI산업의 핵심 기업"이라며 "AI 시대가 개화하기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AI 산업과 전력 산업을 같은 산업으로 생각하는데, 효성중공업도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20년 인수한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에 대해 현재까지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육성해왔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최대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변압기를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 시설이다. 현재 49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6년까지 시험 및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캐파)이 기존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일찌감치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력기기를 생산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높은 관세 정책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의 리더십 아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유럽 각국으로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수출을 늘리고 있다. 2010년 유럽에 첫 진출한 이래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프랑스 등에서 전력기기를 수주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중공업을 중심으로 AI 산업 관련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AI를 기반으로 전력 설비의 운전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 감지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아모르'와 AR(증강현실)을 접목한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통상 30년 주기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한 데 더해 AI 산업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효성중공업처럼 준비되어 있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