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한국GM에 연간 약 10만톤(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간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해온 현대제철이 한국GM으로 거래처를 넓힌 것이다.
한국GM은 그간 중국 바오산강철과 국내에서는 포스코 등으로부터 철강재를 공급받아왔다. 완성차 업계에서 경쟁 관계인 현대차그룹을 의식해서인지 현대제철과는 거래처를 트지 않았다.
한국GM이 기존 방침을 바꾸고 현대제철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기로 결정한 것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중국 외 지역 기업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GM은 미국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현대제철의 사실상 지배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5위인 GM과 경쟁 관계에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승용차·상용차 생산과 수소 분야 등에서 힘을 모으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함께 양사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하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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