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달러 선 무너지고 알트코인 낙폭 확산대만 리스크·금리 인하 전망 약화가 불안 가중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의 고물가 충격과 미·중 정상회담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흔들리며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만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고,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4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 기준 비트코인(BTC)은 7만92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약 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유지되던 8만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트코인 가운데서는 솔라나(SOL)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솔라나는 한때 9만달러선까지 밀리며 주요 코인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약세를 이어가며 2200달러대 중반으로 내려왔고, XRP와 BNB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도지코인(DOGE)은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주요 코인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매도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의 예상 밖 인플레이션 지표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대만 리스크가 꼽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하루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3.8% 상승해 약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이어 발표된 고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 상승을 지탱해온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부각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시 주석은 회담 과정에서 대만 문제가 잘못 다뤄질 경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이후 아시아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했으며, 중국 본토 증시도 차익실현 매물 속에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역외 위안화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조정 움직임을 반영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시스코(Cisco)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고, 아시아 기술주 지수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AI 투자 기대감이 여전히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단기 핵심 지지선으로 7만8000달러 구간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가격대는 지난 5월 초 반등이 시작된 지점으로, 이 수준마저 이탈할 경우 4월 말 급락 구간이 재시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로 7만8000달러선을 방어할 경우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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