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억 신종자본증권 이어 5000억 증자···재무 부담 가중부채비율 다시 493.5%로 급증···결손금 4720억원 '발목'유통업 불확실성 속 건설업 리스크 '이중고'···위태로운 동행
이마트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을 구제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섰다. 지난 몇 년간 신용보강과 공개매수, 상장폐지까지 감행했지만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선 건설업 자회사의 리스크가 이마트 본체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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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금액 5000억원, 현금 2400억원(48%)과 현물 2600억원(52%)로 구성
신세계건설 부채비율 2023년 말 970%에서 2024년 200%대로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493.5%로 급등
신세계건설은 주거 브랜드 '빌리브'로 지방 분양사업을 확대했으나 부동산 침체와 미분양 증가로 재무 부담 심화
대구 칠성동, 본동 사업장 분양률 20% 수준, PF 만기 연장 실패로 자금 회수 차질
계열사 합병, 레저사업부 매각 등 자구책 시행
신세계건설 지원 장기화 시 이마트의 재무 건전성까지 위협 가능성
유통업 본업의 시장 불확실성 속 건설업 자회사 리스크 부담 가중
이마트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과 현물을 합쳐 총 5000억원 규모의 신세계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증자는 현금 2400억 원(48%)과 서울 명일점 부지 등 2600억 원(52%) 규모의 현물출자로 구성된다.
이마트가 자산을 출연하고 신세계건설이 주당 5만원에 발행하는 보통주 신주 1000만 주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금 납입 기일은 오는 6월 25일까지다.
이마트가 이처럼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은 신세계건설의 재무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과거 자체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앞세워 대구 등 지방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분양 사업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가 겹치면서 해당 사업들이 오히려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분양 적체가 심각했던 대구 칠성동과 본동 사업장의 분양률이 20% 수준에 그치면서 공사 대금 회수에 차질이 생겼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만기 연장 실패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은 2023년 187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그 여파로 이마트 역시 창사 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신세계건설은 계열사 합병, 레저사업부 매각, 재무 전문가 전면 배치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했다.
모기업인 이마트 역시 2024년 5월 신세계건설의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며 신용보강에 힘썼다. 같은 해 10월에는 잔여 유통주식 212만661주(27.33%)를 주당 1만8300원에 공개매수하며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소액주주와의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과 고강도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었다.
이 같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2023년 말 970%에 달했던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2024년 200%대까지 떨어지며 잠시 안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누적 손실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기준 결손금이 4720억원까지 급증했고 부채비율은 다시 493.5%까지 치솟았다.
이번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는 지속된 재무구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이마트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신세계건설의 자생력 회복 시점이 안개 속이라는 점이다. 높아진 시공 원가에 대한 부담이 크고,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신세계건설을 향한 지원이 장기화될수록 이마트 본체의 재무 건전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본업인 유통업의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건설업 자회사의 재무 부담까지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 사실은 이마트에 상당한 부담 요인일 수밖에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이마트 연결 기준의 재무 건전성도 함께 제고되어 기업 신용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화된 수주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이마트와 신세계건설 모두의 중장기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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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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