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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D-1···"하반기 생존계획 짠다"

산업 재계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D-1···"하반기 생존계획 짠다"

등록 2025.06.16 15:03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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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일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진행반도체 부진·관세 전쟁 '이중 악재' 집중 점검내부 갈등 수습 및 주요 투자성과 검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상반기를 간신히 버텨낸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전략의 정교화가 불가피한 시점인 만큼, 정례적으로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의 무게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어 특히 반도체 부진과 고율 관세라는 이중 악재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에서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과 전영현 DS부문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번 회의부터 노태문 직무대행이 고 한종희 부회장 자리를 대신해 DX부문의 현안을 총괄하게 됐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같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이후 별도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정례적으로 열어온 사내 최고 전략회의다. 6월은 하반기 사업 전략을, 12월은 이듬해 사업 전략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일정은 17일 DX(디바이스경험)부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18일 VD(영상디스플레이), DA(생활가전)사업부, 19일에는 전사 차원의 회의가 진행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회의의 최대 아젠다가 '반도체 불황'과 '관세 전쟁' 두 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3년만에 1등 밀려나···D램 주도권 탈환이 핵심 안건


DS부문 회의의 핵심은 반도체 주도권 회복이다. 무엇보다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메모리사업부의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약 34%)를 앞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내걸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로서는 반등의 실마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하이닉스를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하반기 양산 예정인 HBM4를 포함한 차세대 제품 전략과 생산라인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7월 HBM4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수 고객사와 커스텀 HBM 공급도 조율 중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은 수년째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위한 타개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를 전제로 반도체법 재협상을 예고하면서 대응전략 또한 의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내 반도체 투자에 따른 보조금 계약(6조4500억원)을 체결했지만 아직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총 50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에 걸맞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스마트폰·가전에 부과되는 관세 폭탄···가격 인상 검토 전망


DX부문에서는 MX사업부가 다음달 언팩을 앞두고, 제품 전략과 마케팅 방향을 집중 조율할 것으로 점쳐진다. 언팩2025에서는 갤럭시 Z폴드·플립7을 공개할 예정으로 출고가를 동결할지 인상할지에 대해 의논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해외에서 생산될 경우 최소 25% 관세를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없는 삼성전자는 관세가 높은 베트남과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VD와 DA사업부도 반도체만큼이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레인지 △오븐 등 주요 가전제품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명시, 이에 따라 50%의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실제 적용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 수출전략 재정비가 시급하다.

북미는 지난 1분기 기준 20.8%의 점유율에 달할 정도로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주요 시장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가전 부문 임원 비상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긴급 점검회의도 함께 진행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이보다 더 구체화된 실행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 강화를 위한 전략 역시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전사 차원에선 최근 공격적으로 집행된 투자 성과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0조2000억원, 올해 1분기만 해도 9조348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비용을 투입했다. 한 달 사이 오디오 전문기업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 유럽 최대 냉방공조업체인 플랙트 그룹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냈다.

내부 갈등 봉합과 안정화 방향성 또한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집행부가 이면합의 의혹으로 불거진 조직 내 갈등 영향으로 임기 약 9개월을 남기고 전원 사임한 바 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13일~14일 양일간 최태원 회장의 직접 주재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기존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성과를 점검했다. LG그룹은 올해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생략하고 지난달부터 계열사별 점검회의로 하반기 투자방향을 의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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