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심층 연구서 '일본 경제 대전환' 출간저출산·고령화로 인구소멸 위기···일본 대응사례 분석韓 금융사, 이자수익 의존 구조···저성장리스크에 취약
18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일본 경제 대전환' 도서 출판을 기념해 '일본 경제 연구를 통한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등 한국 경제와 금융이 직면한 위기 해법'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출간한 '일본 경제 대전환'은 1년여에 걸친 연구와 일본 현지 기관 및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제·금융 분야 대응 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그룹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 후 시니어 전략 부분에 대해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구소에서도 시니어 하우징, 시니어 케어 등에 대해 어떤 식으로 사업 전략을 구사하면 좋을지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니어 사업과 관련해 계속해서 일본 출장을 가고 있고 현지 요양 시설을 방문해 시사점을 내부 공유하고 있는 단계"라며 "시니어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새로 편입되는 보험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소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은 시니어 고객 특화 금융상품 및 전용 콘텐츠 개발 등 시니어 통합 서비스 구축을 진행 중이며 은행·증권·운용 등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신성장 기업 발굴 및 지원,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연구소는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며 국내 은행권이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현재 구조 하에서 장기 저성장 리스크에 노출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일본 대비 높은 수준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유지되고 있으나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훈 경영전략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일본 상업은행의 경우 자국 내 이자수익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으로 변하며 증권·보험 등 비이자수익을 강화하고 해외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 확대하는 두 가지 전략을 펼쳤다"면서 "한국은 예대율이 90% 수준에서 유지가 되고 있으나 한국 현실에 맞춰 미리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금융 또한 해외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중소형 금융사를 인수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으며 2014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캄보디아에서도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 금융그룹은 자체 성장 및 인수를 기반으로 해외 영업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보수적인 일본 금융권의 기업문화 혁신 사례에도 주목했다. 고령자·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설 기업문화연구실 실장은 일본의 정년연장 제도에 대해 "정년연장 뿐만 아니라 정년 폐지, 재고용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금융사가 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은 재고용 형태"라며 "전문성 있는 인력의 경우 시니어 촉탁, 시니어엑스퍼트 제도를 이용해 일반 재고용 대비 우수한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극복 사례에 대해 김혜선 선임연구원은 "미즈호 은행의 경우 여성 인재를 직장 내 생애주기에 맞춰 관리하며 육아 친화적 문화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남성 육아휴직 100% 달성을 핵심성과지표(KPI) 목표로 설정하고 인식개선 교육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금융그룹의 씽크탱크로서 적시성 있는 금융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고객과 시장에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 금융업 발전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리의 노력이 시작점이 돼서 많은 연구와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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