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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내 워터파크·미디어아트까지···인스파이어, 가족 휴가지로 변신

유통·바이오 여행 르포

실내 워터파크·미디어아트까지···인스파이어, 가족 휴가지로 변신

등록 2025.06.20 14:25

수정 2025.06.20 16:04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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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가족 단위 방문객 중심으로 활기

복합 리조트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국한되지 않는 공간 지향

숙박, 물놀이, 전시 등 다양한 체류형 콘텐츠 제공

맥락 읽기

미국 모히건 그룹이 운영, 132만평 부지에 2조원 이상 투입

외국인 VIP 중심 카지노 수익 한계 극복 위해 가족 고객 겨냥 전략 강화

경쟁사 대비 낮은 카지노 매출, 체류형 서비스로 실적 격차 해소 노림

자세히 읽기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비투숙객도 이용 가능, 가족 전용 동선 설계

미디어아트 쇼, 체험형 전시관 등 전 연령대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강화

가족 친화 객실, 여름 한정 패키지 등 맞춤형 상품 확대

주목해야 할 것

이달 말 메디컬센터 개장, 공연장과 의료관광 연계 복합개발 추진

체류형 콘텐츠 확대 통해 내국인 가족 및 장기 체류 수요 단계적 확보 목표

단순 레저·이벤트 넘어 지역 복합관광 허브로 성장 시도

공유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 사로잡는 워터파크·전시·키즈룸호텔 패키지·콘서트·의료관광으로 확장하는 여가 경험의료관광·글로벌 콘서트 유치로 장기 체류 전략 확대

인스파이어 리조트 전경. 사진=인스파이어인스파이어 리조트 전경. 사진=인스파이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20일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도래하기 전이지만 로비에는 캐리어를 든 부모들이 체크인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었고, 그 너머에는 수건을 두른 채 물놀이를 마친 듯한 고객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수영복 차림의 아이들, 고래 미디어쇼를 촬영하는 어르신들, 오락실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은 이곳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국한된 공간이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복합 여가시설이라는 인상을 더욱 뚜렷하게 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오락실. 사진=인스파이어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오락실. 사진=인스파이어

초대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 인스파이어는 인천국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 내 132만평 부지에 조성된 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1단계(1A)에 해당한다. 총 2조원 이상이 투입된 이 구역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비롯해 1275실 규모의 5성급 호텔(포레스트·썬·오션 타워), 대형 공연장, 쇼핑몰, 실내 워터파크, 미디어아트 공간 등이 함께 들어섰다.

이날 리조트 전역에서 눈에 띈 것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 구성이다. 숙박, 물놀이, 전시 체험까지 전 연령대가 머물 수 있도록 짜인 콘텐츠는 단순한 레저시설을 넘어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스파이어는 외국인 VIP에 의존해온 기존의 카지노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류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스파이어의 카지노 게임 매출은 1079억원으로, 인근 경쟁사인 파라다이스시티(약 4100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스파이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시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플래시 베이 내부. 사진=인스파이어스플래시 베이 내부. 사진=인스파이어

대표적인 공간이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다. 유리 돔 천장이 덮인 약 2800평 규모의 이 공간은 탁 트인 구조와 자연광 덕분에 실내 특유의 답답함을 해소했다.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은 2인용 튜브를 타고 178m 길이의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아쿠아 레이서'로, 경사와 회전을 반복하며 약 30초간 속도감을 선사한다.

물보라 속에서 튜브를 타고 환호하는 아이들과 이를 촬영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이외에도 1인용 슬라이드 '스플래시 트위스터', 유아 전용 키즈존, 인공 유수풀 등 연령대별로 구분된 동선이 세심하게 마련돼 있었다.

스플래시 베이 내부 어트랙션. 사진=인스파이어스플래시 베이 내부 어트랙션. 사진=인스파이어

과거에는 투숙객 전용이던 워터파크는 올여름부터 당일권 '스플래시 베이 패스'를 통해 비투숙객에게도 개방됐다. 락커룸과 샤워시설, 바, 푸드코트 등이 별도 동선으로 분리 설계돼 외부 방문객의 이용 편의성도 확보했다. 2층에는 카바나와 선베드가 마련돼, 물놀이 중간에 휴식하거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6세, 4세 자녀와 함께 방문한 황수연(36)씨는 "보통은 부모가 아이를 놀아주는 형태인데, 여기는 아이들과 함께 논다는 느낌이 더 크다"며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많고, 먹거리도 다양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내 실내거리 '오로라'. 사진=인스파이어인스파이어 내 실내거리 '오로라'. 사진=인스파이어

워터파크에서 나와 리조트 중심을 가로지르는 실내 거리 '오로라'로 들어서면, LED 사이니지로 뒤덮인 천장과 기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길이 150m, 높이 26m에 달하는 이 공간에서는 정각마다 미디어아트 쇼 '언더 더 블루랜드'가 펼쳐지며, 고래와 해양 생물이 LED 화면 속을 유영한다. "핑크 고래가 나올 때 촬영이 제일 많다"는 내부 직원의 말처럼, 많은 가족이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을 따라 움직이며 쇼를 기록했다.

인스파이어 내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사진=인스파이어인스파이어 내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사진=인스파이어

'오로라' 끝자락에 위치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약 2000평 규모의 전시관은 평행우주, 외계 행성 등 SF 콘셉트로 구성됐고 총 18개의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입장 시 오리엔테이션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시청각 효과와 바닥 진동, 손짓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전시가 이어진다. 어린 자녀와 사진을 찍거나 전시와 상호작용하며 노는 가족의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한 김현우 씨(41)는 "요즘 아이들은 단순히 보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고 반응하는 콘텐츠에 더 몰입하는데, 이곳 전시는 그런 니즈를 잘 반영했다"며 "더위를 피할 겸 들렀다가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됐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객실. 사진=인스파이어인스파이어 리조트 객실. 사진=인스파이어

숙박 동선 역시 가족 수요에 맞춰 정비됐다. '패밀리 디럭스' 객실은 2층 침대가 있는 키즈룸과 거실 공간이 분리돼 있으며, 인룸 다이닝에도 어린이용 메뉴가 포함돼 있다. 인스파이어 측에 따르면 이 객실 유형은 예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상품 중 하나로, 특히 일본인 가족 고객들 사이에서 공간 구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올여름 한정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패밀리 썸머 어드벤처 패키지'는 워터파크, 키즈카페, 놀이기구 이용권과 숙박을 묶은 2박 구성이고, '로맨틱 썸머 스테이'는 커플 전용으로 스위트룸 업그레이드와 조식, 다이닝 크레딧이 포함된다. 또한 성인 2인 식사 시 어린이 메뉴가 무료로 제공되는 '썸머 키즈 잇 프리' 프로모션도 평일 한정 운영 중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사진=인스파이어인스파이어 리조트. 사진=인스파이어

이달 말에는 성형외과와 치과를 중심으로 한 메디컬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공연장 '아레나'와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콘서트 유치, 의료관광 수요 확보를 위한 1B단계 복합개발도 하반기 착수를 앞두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숙박과 여가를 아우르는 체류형 콘텐츠 확대는 인스파이어의 중장기 전략과도 직결된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숙박과 여가를 아우르는 체류형 콘텐츠를 구성해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워터파크, 미디어아트 전시, 가족 친화 객실 등은 모두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볼거리나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내국인 가족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의료·공연 콘텐츠와 연계한 장기 체류 수요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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