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흑자 전환 호텔신라, '면세→호스피탈리티' 체질 변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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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호텔신라, '면세→호스피탈리티' 체질 변화 본격화

등록 2026.05.18 16:01

양미정

  기자

면세 환경 변화 속 사업포트폴리오 확대호텔사업 비중 확대해 실적 안정성 강화BTN·레포츠·해외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긴장한 표정을 머금고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53기 호텔신라 주주총회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긴장한 표정을 머금고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53기 호텔신라 주주총회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업 구조 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외형상으론 여전히 면세사업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호텔사업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호텔 위탁운영과 기업출장관리(BTM), 레포츠 등 운영 사업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기존 면세 중심 구조에서 점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여전히 면세(TR·Travel Retail) 부문에서 발생했다. 1분기 TR 부문 매출은 8893억원으로 전체의 84.4%를 차지했다. 반면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1803억원 수준에 그쳤다.

다만 실제 수익 흐름은 이전과 달라지는 모습이다. 1분기 TR 부문 영업이익은 110억원, 호텔&레저 부문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 차이에 비해 영업이익 격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호텔신라 실적이 면세사업 흐름에 크게 좌우됐다면 최근에는 호텔사업이 실적 안정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최근 면세시장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국내 면세업계는 그동안 중국 단체관광객과 따이공 중심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 패턴 변화와 함께 환율 상승, 송객 수수료 부담 확대, 공항 임차료 부담 등이 겹치면서 과거와 같은 물량 중심 전략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실제 호텔신라도 분기보고서에서 중국인 관광객 구매력 감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공항 임대료 부담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회사는 비용 절감과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사업장 수익성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천공항 DF1 구역 면세사업 철수 역시 같은 흐름에서 해석된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운영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호텔신라는 시내면세점과 개별관광객(FIT) 중심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원화 약세와 K-컬처 확산으로 방한 수요가 늘면서 시내면세점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5만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이 면세와 호텔사업 모두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인바운드 회복세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사업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 외에도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직접 개발보다 위탁운영 중심 전략을 택하며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라모노그램은 베트남 다낭에 이어 강릉과 중국 시안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으며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도 최근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호텔신라는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탁운영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탁경영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호텔 외 운영사업 확대도 눈에 띈다. 호텔신라는 레포츠와 BTM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레포츠 사업은 반트(VANTT)와 기업 피트니스클럽(CFC) 운영이 중심이며, BTM 사업은 기업 출장 관련 항공·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미국·영국·독일·중국·베트남·인도 등 해외 법인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단순 숙박·면세 사업을 넘어 운영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의 200억원 규모 자사 주식 매입도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장이 2011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개인 명의로 호텔신라 주식을 보유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매입은 단순 주가 방어 차원을 넘어 향후 사업 방향과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TR 부문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고, 호텔&레저 부문 역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고객 수요 확대에 맞춰 성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며 "호텔과 면세, 운영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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