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디지털 치료제 등 미래 성장 동력 집중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수익 구조 혁신 위한 경영 전략 강화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을 대표이사(사장)로 임명했다.
윤 신임 대표는 지난 2019년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동화약품의 신사업 발굴에 앞장선 인물이다. 전통 제약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2020년 국내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쎄이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2022년 부사장 승진 후에는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 파마 인수로 글로벌 확장에 집중했다. 이어 2023년 하반기엔 미용 의료기기 회사 하이로닉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인수는 무산됐다.
이외에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하이', '리브스메드', '뷰노', '제테마', '지플러스생명과학',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복수의 스타트업에 각각 최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투자는 지난 2023년 생긴 경영전략본부 산하 미래전략실을 통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은 지난해 4월경 해체됐으나, 최근 구성된 '신사업TF'가 사업 다각화와 관련해서 기존 미전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동화약품이 처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와 후시딘 등 유명 장수 제품을 보유한 기업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만, 매출 절반 이상을 일반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제약시장은 일반의약품 비중이 20%에 불과해 통상 일반의약품 중심 수익 구조는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7% 상승한 4648억7474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급감하며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전문의약품 신약 파이프라인이 적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윤인호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서 동화약품이 표방했던 '토탈 헬스케어 기업 전환'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는 선임 당시 취임 일성을 통해서도 "사업 다각화에 힘써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하이로닉 인수에 실패하며 헬스케어 기업 전환에 물음표가 찍힌 만큼 신사업 TF 역시 대체 인수 기회 탐색에 집중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신사업 TF의 구체적인 목적과 구성 인원 등은 아직 베일에 싸인 상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신사업 TF의 목적과 추진 배경 관련 질의에 대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팀으로만 알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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