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핵과금' 편견 깬다···로드나인 '착한 BM'으로 롱런

'뽑기형 상품' 도입 안해···"BM 방향성, 판매 아냐"

'최적화' 약속···"2년·3년 유저들과 서비스 이어갈 것"

추가 콘텐츠 약속···내년 상반기 '대규모 PvP·PvE' 공개

"(로드나인 슬로건인) '비정상의 정상화'에 대한 지속적인 유저 비판이 있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로드나인의 사업모델(BM) 방향성은 판매 위주가 아니라 유저와 오래 가는 데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사업부와 함께 계속 정상화를 위해 달려가겠습니다."

왼쪽부터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사와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총괄 프로듀서.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로드나인 개발사인 엔엑스쓰리게임즈 김효재 개발 총괄 프로듀서(PD)는 지난 24일 경기 분당 퍼스트타워에서 진행한 '로드나인 1주년 미디어 인터뷰'에서 "초반 서비스 장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비정상적인 서비스를 보여줬지만, 모두 합심해 로드나인이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PD는 지난해 5월 로드나인 미디어 시연회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과도한 투자 유도, 동일한 게임성을 가진 작품이 늘어 유저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형국에 이르렀다"며 비정상적인 국내 게임 BM 구조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로드나인을 흥행 가도에 올려놓고, 더 나아가 전성기 시절 MMORPG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였다.

이런 의도에서 출시 당시 로드나인 내 확률형 아이템을 아바타 뽑기로 한정했다. 특정 뽑기 횟수에 도달하면 확정 획득 가능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국내 MMORPG 대표적인 상품인 펫과 탈 것도 플레이와 게임 내 재화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김 PD는 "최근 방송을 통해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앞으로 뽑기형 상품은 도입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PD의 의지와는 달리, 출시 후 유저들 사이에서는 로드나인의 슬로건을 희화화하는 목소리가 컸다. BM과 관련한 잡음뿐만 아니라 최적화와 시스템 오류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재영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이사는 "슬로건만큼 서비스를 잘해 왔냐고 묻는다면,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며 "1년 서비스하고 말 게임이 아니라, 2년, 3년 유저들과 함께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많이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신경 써 점차 나아지는 형태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보다 개선된 게임성으로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날 행사에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 준비 ▲밸런스 모니터링 및 인게임 편의성 개선 ▲로드톡, 로드나잇,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 등을 약속했다.

또 추가적인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신규 어빌리티와 스킬 ▲거점 점령전 ▲신규 아레나 맵 '깃발 뺏기' ▲25인 레이드 ▲시련의 탑 시즌2 ▲신규 에피소드 '검은마녀' ▲신규 던전 ▲호문 레이싱 등을 계획 중이다. 내년에는 ▲대규모 PvP 경쟁 콘텐츠 '100인 배틀 로얄' ▲대규모 협동 콘텐츠 '마을 침공전'도 공개한다.

로드나인은 올여름 일본,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9개국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이사는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MMORPG를 즐기는 방식이나 인식 자체가 다소 다르다"며 "플레이 템포나 진입 장벽을 낮춘 빌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 맞는 형태로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서비스도 연내 시작한다. 한 이사는 "글로벌 서비스는 3분기 내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해외 진출의 목표는 MMORPG의 불모지에서도 자사 게임만의 특징을 잘 어필해, 현지 이용자들과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