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생닭·삼계탕 초저가 판매홈플러스·SSG닷컴, 신선식품부터 간편식까지 총력전편의점·이커머스, 외식비 부담 줄인 실속 전략
7월 17일 목요일 오전 장기화된 고물가 기조와 폭염으로 인한 여름물가 상승 속에서 이마트가 준비한 '역대급' 초복행사에 이마트 용산점 오픈 전부터 줄을 서고 있는 고객의 모습이다. 이마트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을 맞아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국내산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를 행사카드 전액 결제시 3580원에 판매한다./사진=이마트 제공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0일까지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국내산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를 3980원에 판매한다. 이 가격은 2015년 초복 행사 당시 3990원보다도 낮다. 이마트는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물량을 준비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마리를 출하하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공정을 조율했다.
롯데마트는 더 공격적으로 맞섰다. 하림 냉동 영계를 행사카드 결제 시 1590원에 판매하며 생닭 가격을 사실상 바닥까지 낮췄다. 여기에 파우치형 삼계탕도 카드 2개 이상 구매 조건으로 50% 할인한 4495원에 내놨다. '지호한방삼계탕'과 협업해 개발한 프리미엄 상품도 포함돼 있어 실속과 품질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2마리 기준 3663원(1마리당 1831.5원 수준)에 영계를 판매하고, '들깨백숙', '능이백숙' 등 간편조리형 보양식을 다수 출시했다. 멤버십 회원 대상 특별 할인가에 농할쿠폰까지 얹어 체감가는 더 낮아진다. 여기에 '당당치킨' 시리즈 등 조리 식품도 복날 상품군으로 편입시켜 입맛이 까다로운 고객까지 끌어안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CU는 통 민물장어 정식(9900원), 훈제오리 정식(6900원) 등 1만원 미만 보양식을 출시했다. 외식 부담을 느끼는 1인 가구·직장인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외식비가 워낙 올라 가성비 있는 간편 보양식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역시 여름 보양식 할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SG닷컴은 보양식 재료와 신선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푸드 쓱세일'을 오는 21일까지 연장했다. 컬리도 '원기 회복 대전'을 열고 360여 개 보양식을 반값에 선보인다. 삼계용 통닭, 전복죽, 갈비탕 등 전통 보양식뿐 아니라, 반조리 제품과 즉석식품까지 한데 묶어 구성했다.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재료를 일일이 사서 만들어도 1인분에 9000원이 드는 시대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5년 전보다 35% 오른 수치다. 외식은 그보다 더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서울 지역 기준 삼계탕 외식가는 1인분 평균 1만7654원. 10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복 할인행사는 매년 있었지만, 올해처럼 반응이 폭발적인 건 처음"이라며 "물가가 비싸지니 어디가 더 싸게 파느냐가 곧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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