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외주사 계약 단계···"연내 출시 목표"홈쇼핑족 불편 해소, 이용률 확대 기대돼"송출수수료 협상에 활용할 전략적 카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커머스 모아보기 연동형 앱 개발' 사업의 입찰공고를 내고, 경쟁입찰을 거쳐 A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세부 계약이 마무리되면 A사는 약 5개월 동안 연동형 TV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다.
이 앱은 고객이 하나의 채널 안에서 여러 홈쇼핑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상품 정보를 비교하거나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홈쇼핑 12개사(총 17개 채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를 통해 사용자의 체류 시간, 상품 선택 패턴, 채널별 접속 통계 등 데이터를 수집해 더욱 정교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시청 편의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커머스를 최적화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올해 안에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시청 기능 개선을 넘어 홈쇼핑 업계와의 관계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홈쇼핑 업체들은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에 따라 발생한 매출 하락을 이유로 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 채널에서 발생하는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매달 1억 원의 영업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은 갈등을 빚었고 일시적인 송출 중단 위기까지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새 포털 서비스가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에 실질적인 효과를 낸다면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갈등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사의 실질적 이익이 증가하면 수수료 협상의 유연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포털 도입이 이용률을 크게 높인 사례도 존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말 홈쇼핑 통합 서비스인 '한눈에쇼핑'을 선보였고 이후 전체 U+tv 가입자의 60%에 달하는 300만 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홈쇼핑 시청에 대한 만족도와 이용률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 확대와 함께 홈쇼핑 업계와 상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축적된 시청 및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보다 유리한 입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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