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오스탈 경영권 방어 움직임콜옵션 조항 도입···경영권 인수 변수 확대한화그룹 "인수보단 전략적 협업 강화"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스탈은 지난 5일(현지 시간) 호주 정부와 중형 상륙정 18척, 대형 상륙정 8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전략적 조선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탈은 이 사업을 담당할 신규 자회사 '오스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를 설립하고, 호주 정부는 이 자회사를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 자회사는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헨더슨에 위치한 오스탈 조선소에서 2032년까지 10억~13억 호주달러(약 9000억~1조2000억원) 규모의 중형 상륙정 건조 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대형 상륙정 8척을 건조한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향후 제3자가 모기업 오스탈의 경영권이나 사업 또는 자산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 지분의 20% 이상을 확보할 경우 지분 100%를 모기업으로부터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호주 정부에 부여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가 콜옵션을 행사해 자회사를 인수할 경우 오스탈은 헨더슨 조선소와 생산 인력을 자회사로 이전할 방침이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방산기업이다.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약 13조원의 80%를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등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하며 미국 내 조선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오스탈 지분 투자에는 미국과 호주 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적극 추진해오다 지난해 9월 인수 협의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3월 오스탈 지분 9.91%를 직접 매수해 주요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6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오스탈 지분 최대 100% 보유 승인을 받은 상태다. 현재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의 심사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호주 현지 자회사에 총 2669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현지 자회사의 자금이 오스탈 지분 인수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오스탈의 발표는 제3자의 20% 이상 지분 인수 시 호주 정부가 자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라며 "현재 한화가 추진 중인 지분 확보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경영권 인수가 아닌 전략적 협업 강화를 목적으로 19.9%까지 지분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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