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1일 수요일

  • 서울 27℃

  • 인천 27℃

  • 백령 16℃

  • 춘천 29℃

  • 강릉 21℃

  • 청주 29℃

  • 수원 28℃

  • 안동 28℃

  • 울릉도 20℃

  • 독도 20℃

  • 대전 29℃

  • 전주 29℃

  • 광주 26℃

  • 목포 24℃

  • 여수 23℃

  • 대구 29℃

  • 울산 25℃

  • 창원 28℃

  • 부산 25℃

  • 제주 21℃

산업 한화오션이 '적자' 필리조선소에 심은 '특수선 노하우'

산업 중공업·방산

한화오션이 '적자' 필리조선소에 심은 '특수선 노하우'

등록 2025.05.21 08:06

수정 2025.05.21 08:35

김다정

  기자

공유

필리조선소 체질개선 예고···10년 내 연매출 40억달러 목표"美, 2037년까지 선박 최대 448척 발주"···앞서가는 한화오션커지는 특수선 존재감···첫 '미국산 LNG운반선'도 노린다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한화오션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한화오션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한화오션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는 한화오션이 과연 '적자' 상태에 놓인 필리조선소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2037년까지 상선, LNG 운반선, 해군 군함 등을 포함해 403척에서 최대 448척의 선박이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수주 예고를 앞두고 한화오션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중장기적으론 현지화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 하에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가장 빨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1년새 특수선 사업 외형 '2배' 확대···적극적인 인재술


필리조선소 인수는 최근 한화오션 내 존재감이 커진 특수선 사업 확대와 궤를 함께 한다. 올해 호주 해양 방산 조선소 오스탈 지분을 인수한 것도 필리조선소와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은 3034억원과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122% 증가했다. 1년 새 외형이 2배 이상 불어난 가운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7%에서 16%까지 늘어났다.

이는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에 따른 수익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미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영업담당 상무는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수로 미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며 "미국 특수선 시장에서 단순한 공급자 지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선 사업의 비중이 커지자 한화오션은 최근 특수선 조직 확대 개편에 나서면서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늘어나는 해외 수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김성훈 특수선해외전략담당(전무), 최정훈 특수선기획담당(상무), 이경길 특수선해외영업1팀장(상무) 등 기존 ㈜한화와 한화에너지 임원들을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에 전진배치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화그룹은 공들이는 신사업에 김동관 부회장의 '믿을맨'을 전진 배치해 육성하는 인재술을 펼쳐왔다"며 "최근 그만큼 한화오션 해외 특수선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

미국 내 필리조선소 역할 확대···시너지 언제쯤?


이제 시장에서는 필리조선소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흑자 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언제부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냐는 것이다.

올해 1분기 필리조선소는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14억8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한화오션의 전망이다.

지난 2018년부터 적자를 이어온 필리조선소는 현재 연간 생산량이 겨우 1.5척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상화가 급선무다. 현재 전문가 50여명을 필리조선소에 파견해 현황을 파악하고 생산 효율화 및 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생산규모를 최대 10척까지 7배 늘려 10년 안에 연 매출 40억 달러(한화 약 5조6000억원)의 중대형 조선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특히 상선과 군수지원함을 동시에 건조하는 복합 조선소를 표방한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희귀한 모델이다. 미국 조선사 중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2040년까지 LNG 수출물량의 10%를 미국 내 건조 선박으로 운송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한경협은 미국이 2037년까지 최고 42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리조선소 경쟁력 개선 후에는 미국 내 최고 경쟁력의 티어2 조선사가 될 것"이라며 "한화오션의 관리 시스템·철학 이식으로 영업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