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8일 금요일

  • 서울

  • 인천 30℃

  • 백령 26℃

  • 춘천 32℃

  • 강릉 26℃

  • 청주 29℃

  • 수원 29℃

  • 안동 31℃

  • 울릉도 25℃

  • 독도 25℃

  • 대전 28℃

  • 전주 29℃

  • 광주 30℃

  • 목포 28℃

  • 여수 30℃

  • 대구 30℃

  • 울산 28℃

  • 창원 30℃

  • 부산 28℃

  • 제주 26℃

증권 미래에셋證,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찍었지만···"밸류에이션 부담" 입 모은 까닭

증권 종목

미래에셋證,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찍었지만···"밸류에이션 부담" 입 모은 까닭

등록 2025.08.08 14:10

유선희

  기자

공유

2분기 순이익 4059억, 분기 최고치 경신호실적 달성에도 투자의견 중립 이어져ROE·PER 등 지표 높지만 수익성은 저조

미래에셋證,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찍었지만···"밸류에이션 부담" 입 모은 까닭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주가가 이미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뛰어올라 상승 여력이 줄어든 데다,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4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해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상반기로 보면 순이익은 6641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3% 성장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건 해외법인 실적이다. 올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 2242억원으로, 전체 세전이익 중 26%가 해외에서 창출된 만큼 글로벌 전략을 실적으로 증명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설명이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미래에셋증권을 바라보는 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의견 중립을 고수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급의 분기 호실적이 나타나면 연간 추정 이익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가 유지되거나 목표주가 상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이미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추가 상승 여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현재 KB증권, 대신증권 등 9개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증권주들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증가, 퇴직연금시장 확대, 종합금융투자사 신규 인허가 등으로 투자 환경이 긍정적으로 펼쳐지며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코스피 상장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올해(1월 2일~8월 8일) 들어 77.83% 급등해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35.4% 상승해 증권 대장주로 올라섰다. 한국금융지주(97.31%), 키움증권(86.38%), NH투자증권(40.10%) 등 주요 증권사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주가 상승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2.14배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경쟁사들보다 낮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누적 연 환산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로 키움증권(18.8%), 한국투자증권(17.2%)에 미치지 못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을 중립(Hold)을 유지하는 이유는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 기준 ROE는 10.9%로 경쟁 증권사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12개월 선행 PBR은 0.84배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디지털 자산 사업 강화에 나서는 것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미래에셋증권이 독보적인 영역을 차지한 미국 주식 중개 부문의 경쟁 확대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주식 매매 중개가 가능한 셀프 클리어링 라이선스를 유일하게 보유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관련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주가는 단기간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며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 경쟁사들이 미국 브로커리지 라이선스 취득에 나서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력이었던 부문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