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현 수석연구원 "하반기 빅테크 투자 주목···AI·클라우드 주가 상승 탄력"

CapEx 우려·생산능력 부족·규제 이슈 등 주요 변수

클라우드·사이버보안·데이터산업 고성장 주목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연구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신한투자증권 글로벌 플랫폼 하반기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투자 위축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하반기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생산능력 확보가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연구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플랫폼 하반지 전망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네 가지 약세론에 대해 발표했다.

심지현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다양한 노이즈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조정 요인이었으나 하반기에는 실적 가시성과 산업 전반의 투자 자금이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노이즈로는 자본적지출(CapEx) 컷 우려, 생산능력(Capa) 부족, AI 에이전트 경쟁 심화, 법적 분쟁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약세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우려는 CapEx 컷에 갖는 불안이다"라며 "이는 엔비디아 등 주로 고급칩을 얼마나 빨리 온라인하는지 등 생산시설(CAPA) 부족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체 CapEx 투자 규모는 4000~5000억달러로 예상된다.

심지현 연구원은 "여러 국가에서 AI 에이전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의 경계선을 줄이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기술기업들은 대부분 기업공개(IPO)를 넘어 상장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투자받는 데서 끝나는 경우가 많고 빅테크 기업들을 살펴볼 때에는 간과하기 쉬운 AI 유니콘 기업들 또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연구원은 간과하면 안되는 노이즈로 법적 분쟁, 국가별 규제, 관세 이슈, AI 스타트업과의 경쟁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들이 소송 리스크에 예민해지고 있다"며 "벌금 등과 같은 외부 요인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심지현 연구원은 클라우드, 데이터, 사이버보안, 워크플로우 사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최근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에 투자되고 있는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인프라 제공 업체의 트렌드도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수요 또한 강해 주가 부분에서 급등한 상황이다. 또 AI가 등장해 접근 가능한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 넷플릭스 등 플랫폼 업체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스택에도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심 연구원은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폭증했으며 클라우드 사업 내에서도 현재 수익이 나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익 가속화와 자원 압박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보안 사업은 예산을 급격하게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데이터 보안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빅테크 및 스타트업이 모두 에이전트에 진출한다는 경쟁 리스크가 있으나 당분간은 시장 전체의 고성장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