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두고 신경전, 노사 갈등 ↑"안전에 대한 직원들 직접 참여 보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최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17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최종 제시안에 반발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본교섭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포스코 노조는 "회사는 (임금) 베이스업과 일시금 문제에 대해 성의 없는 안만 반복했고 K-노사문화 발전기금에 대해서는 제시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제 다음 단계는 결렬과 투쟁뿐이며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특히 이들 노사는 임금 부분에서 큰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기본급 7.7% 인상 ▲일시금 항목의 철강 경쟁력 강화 공헌금 300% ▲자사주 15주 지급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에 임금 2.3% 인상을 제시했고 최근 본교섭에서도 추가 제시는 없었다. 일시금 항목에서는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500만원에 100만원을 더해 총 600만원을 제시했다. 교대근무수당에 대해서는 개인별 직무기준급의 8%를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사측은 이 같은 임금 인상안을 두고 국내 철강업 불황과 미국발 무역 관세 이슈로 경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부담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사적인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큰 진통을 겪었다. 노사는 약 6개월간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까지 처했다. 다행히 파업 직전에 포스코 노사가 철강 경쟁력 재건을 높이기 위한 직업 보상과 사기진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극적으로 타결했다.
다만 올해 노사 간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사측이 일부 항목에서 추가 제시를 하곤 있지만 임금 부분에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주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파업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올해 노사는 안전 관리와 관련해 현장 직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그룹 계열사 내 잇단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노조는 일정 수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형태의 권한을 강력히 요구하며 사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달 초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노조의 실질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그룹안전특별진단TF'에 노조가 일정 권한을 갖고 실질적인 현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의논한 바 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교섭은 70% 정도 진행됐지만, 직원들이 안전 관리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확실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사측과의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며 향후 교섭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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