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매각·충당금 축소로 두 분기 연속 흑자연체율 7.53%·BIS 15.6%···경영안정성은 '양호'PF 회수 지연·가계부채 관리 부담 턴어라운드 더뎌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이익이 25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기저효과와 부실여신 감축 등에 따른 대손비용(-6857억원)이 감소한 결과다.
2분기 기준 이자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조3000억원)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만 여신 축소와 신규 취급금리 하락(2024년 12월 10.9%→202년 6월 10.1%)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올 2분기 말 저축은행 총자산은 11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여신은 94조9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줄었다. 이는 기업대출이 46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가계대출은 41조1000억원으로 7000억원 늘었고 수신은 99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소폭 줄었다.
올해 2분기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연체율은 9.00%에서 7.53%로 1.47%포인트(p) 하락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에서 10.82%로 2.83%p 낮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에서 4.60%로 소폭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에서 9.49%로 떨어졌다. 이는 2분기 매·상각 규모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효과다.
자본적정성과 유동성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BIS 비율은 15.60%로 전분기보다 0.32%p 올랐고, 유동성비율은 189.26%로 법정 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대손충당금비율도 111.95%로 기준을 11.95%p 상회했다.
올해 2분기 저축은행은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유동성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돼 경영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차주 상환능력 저하 등 악화 요인과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여전히 상존해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권은 건전성 지표 개선에 무게를 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향후 경기부양 정책 추진과 기준금리 안정화 등 긍정적 요인과 함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은 매각·상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를 지속하고 영업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SB NPL 자회사를 본격 가동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온투업 연계대출 활성화와 신용평가 체계 개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아울러 햇살론, 사잇돌2, 중금리 대출 등 서민금융 공급을 이어가며 본연의 역할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 영업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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