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로 시공사 선정 연기, 판세 변화 예고현대·GS·삼성물산 수주전 참여 움직임 포착조합, 메이저 건설사 경쟁구도 유도에 총력
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일정을 올해 말로 미룬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인 개포우성4차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롯데건설 이외에도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수주를 염두에 두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19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시공사 선정 입찰 취소와 재공고 심의의 건'을 확정했다. 9월로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롯데건설 단독 입찰 등 대형 건설 경쟁 구도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비등하자, 조합이 설문 조사를 통해 입찰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1985년 준공된 개포우성4차는 8개동 총 459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9층, 1080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6498억원으로, 3.3(평)㎡당 920만원 수준이다. 용적률이 149%로 낮고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이곳은 롯데건설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3차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7월 17일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이 빠지고, 포스코이앤씨마저 잇단 사망사고로 입찰 참여가 불투명해지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대형건설 경쟁 구도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조합은 9월 9일 예정됐던 입찰 마감을 취소하고 연내 재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시공사 선정 일정이 연기되며 여건상 참여를 포기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조합 내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참여를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도 조합원들을 상대로 대형 건설사를 추가로 참여시키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 수주전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가세하면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개포 지역 재건축 '최강자'를 가리는 것은 물론, 향후 대치동 일대 재건축 수주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롯데건설의 수주의지도 강하다. 최근 삼성물산과 경쟁이 예고됐던 여의도 대교아파트의 입찰에 불참하며 "개포우성4차, 성수4지구 등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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