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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중대재해 공시 의무화···증권가 '안전 리스크' 이슈로 부상

증권 증권일반

중대재해 공시 의무화···증권가 '안전 리스크' 이슈로 부상

등록 2025.09.09 15:39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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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거래소가 상장사에 중대재해와 형사처벌 사실 의무공시 추진

증권가, 안전 리스크 변수에 주목

투자자 보호와 정보 투명성 강화 목적

프로세스

중대재해 발생 시 현황과 대응 조치, 형사처벌 사실 공시 의무화

1심부터 최종심까지 형사판결 단계별 공시

지주회사 자회사·종속회사 재해도 포함

10일까지 의견 수렴 후 시행 시기 확정

어떤 의미

공시 제도화로 기업 분석에 안전 리스크 반영 가능성 확대

안전관리 소홀 시 자본시장 불이익 구조 예고

산업별로 안전 리스크 영향력 차이 예상

자세히 읽기

SPC그룹, 반복된 사고 후 안전·보건 체계 전면 개편

야간 근무 단축·교대제 도입 등 실질적 변화 추진

업계 전반에 예방 조치 강화 움직임 확산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투자자 과민 반응 및 주가 변동성 우려

장기적으로 안전경영 충실도에 따라 시장 신뢰와 기업가치 회복 여부 결정

사고 공시, 단기 변동성 키워···산업별 분석 난이도↑업종별 영향 온도차 뚜렷···목표주가 산정 부담 가중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중대재해 관련 금융부문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중대재해 관련 금융부문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한국거래소가 상장사에 중대재해 발생 및 형사처벌 사실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재무성과와 산업 전망 중심이었던 분석에 '안전 리스크'라는 새로운 변수가 편입되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기업가치 분석이나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코넥스시장의 공시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상장사는 중대재해 발생 시 현황과 대응 조치(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한 경우), 관련 형사처벌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1심부터 최종심까지 형사판결 단계별로도 공시가 이뤄진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주회사의 자회사나 종속회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도 공시 대상에 포함됐다. 거래소는 이달 10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금융당국과 협의해 시행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의 취지는 투자자 보호다. 중대재해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이미지 훼손이 주가 및 채권 수익률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만큼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중대재해 관련 금융부문 대응 간담회에서 "금융권 대출 심사에 중대재해 리스크를 반영하겠다"며 기업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자본시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대재해 공시가 제도화되면 기업 분석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현 단계에서 목표주가나 기업 분석에 곧바로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고 공시가 나온 기업을 대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사전 예방 체계가 잘 마련된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사고 자체가 돌발 상황인 만큼 이를 기업가치에 명확히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의 원인과 배경에 따라 기업의 책임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평가도 엇갈릴 것"이라며 "증권사에서 안전조치가 잘 되어있다고 평가한 기업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주주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대재해 공시는 전 산업권을 대상으로 하는 사안인 만큼 산업별 격차가 클 것"이라며 "건설이나 원전 같은 산업은 안전 리스크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분석에서 변수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차원의 대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SPC그룹은 국회에 안전·보건 체계 개편 현황을 보고하며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SPC는 9월부터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폐지하고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에서 48시간 이하로 단축했으며 SPC삼립과 샤니는 3조3교대를, SPL은 야간조 근무시간 단축과 인원 보강을 통한 2교대제를 도입해 근무 형태를 마련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2022년, 2023년에 계열사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대재해 공시가 단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공시되면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과민 반응으로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안전경영 체계를 얼마나 충실히 보완하느냐에 따라 시장 신뢰와 기업 가치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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