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법인 'HD건설기계' 출범 임박엔진 사업 매출↑, 합병 시너지 기대해외 수출 확대 가능성, 성장세 지속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기업결합 심사 등 후속 절차를 마치고 내년 1월1일 'HD건설기계'로 새롭게 출범한다.
건설기계 사업 부문에서의 합병 추진 이유는 기존 중복된 사업을 최소화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경쟁력 강화를 제고하려는 데 있다. 즉,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두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번 사업 재편은 정기선 수석 부회장의 건설기계 육성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그는 건설기계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삼고, 첨단 기술 혁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업계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 사업이 합병법인 'HD건설기계'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굴착기 외에 엔진과 방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HD현대건설기계와의 사업 통합으로 자사 엔진 탑재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 수 있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 사업 성장세가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회사의 엔진사업 매출액은 3271억원으로 총 매출의 28% 수준이다. 엔진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5%로 건설장비 영업이익률(4.5%)의 4배 이상이다. 이로써 올해 엔진 영업이익률 9.3% 목표치를 반기 만에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엔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군산에 1168억원을 투자, 2027년 말까지 방산·초대형 발전용 엔진 생산공장 등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K2 전차용 엔진에 대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급망 강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방산 엔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엔진 사업부의 큰 성장 폭이 예상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은 고객사의 해외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생산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엔진 생산 능력 확대와 초대형 발전용 엔진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회사의 엔진 사업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는 두 계열사의 합병 후 자사 엔진의 탑재 비율을 70~8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업 통합으로 2030년까지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양사 간의 사업 시너지는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이번 합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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