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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애경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태광 컨소시엄에 매각···재무개선 '승부수'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애경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태광 컨소시엄에 매각···재무개선 '승부수'

등록 2025.09.13 10:54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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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재무구조 개선 전략 본격화생활뷰티 대표기업 새 성장 모멘텀 확보실사 마무리 후 올 연말 최종 인수 가시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애경그룹의 모태이자 알짜 계열사인 애경산업이 태광그룹 컨소시엄에 매각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PE)·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애경산업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등 애경그룹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이며, 주관사는 삼정KPMG다. 인수 가격은 4000억원대 후반으로 전해졌다.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애경산업은 치약 '2080', 샴푸 '케라시스', 주방세제 '트리오'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생활뷰티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혀왔다.

애경그룹이 '알짜' 계열사 매각에 나선 것은 급격히 악화된 재무 여건 때문이다. AK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4조1000억원, 부채비율은 328%에 달한다. 그룹은 지난달 회원제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을 매각해 약 2300억원을 확보했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마련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실사와 협상 절차를 거쳐 빠르면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계약 종료까지 통상 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태광 컨소시엄이 애경산업의 새 주인으로 확정되는 시점은 연말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태광산업의 자본력과 인프라가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K-뷰티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가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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