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모터스포츠 사랑···시장 우려에도 기술력 입증2030년까지 7개 이상 N 모델 출시···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잇단 홍보로 10주년 자축···'10년의 발자취' N 아카이브 개소
현대차는 지난 18일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N 아카이브'에서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10주년을 기념해 N의 역사를 한 곳에 모은 N 아카이브를 공식적으로 개소하고 향후 비전에 대해 공유했다.
N 브랜드는 출범 초기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각종 모터 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현대차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하고 있다. 내연기관에 이어 전동화 모델에도 고성능 기술을 적용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N 브랜드를 통한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7개 이상 N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장 등 N 브랜드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지금까지는 한 세대를 이뤄왔던 2.0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확장 전개해 왔고, 현재는 미래를 준비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모터스포츠를 통해 새 엔진을 실험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노력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까지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국·미국·독일·유럽·영국 등에 국한된 판매에서 벗어나 많은 국가에 N을 통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의 모터스포츠 사랑···10년간 라인업 확대
모터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의 기술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 2015년 N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국산 고성능차가 전무하던 시기였지만 현대차는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출발한 N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단련되며 태동했다. N은 이 두 지역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N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독자 개발한 i20 쿠페 WRC 경주차로 2014 시즌 월드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했고, 독일 랠리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성능 선행 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RM(Racing Midship)의 첫 번째 결과물인 RM14가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9월 'IAA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공개하며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했다. 같은해 BMW M에서 활약했던 알버트 비어만을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해 본격적으로 고성능 차량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첫 양산차 i30 N이 세상에 나왔다. 이 모델을 시작으로 현재는 벨로스터 N, 아반떼 N, 아이오닉6 N 등 내연기관은 물론 전동화까지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연간 20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지난해 2만6000대 수준으로 약 13배 증가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약 14만대로 이 중 해외 판매 비중이 90%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박준우 상무는 "고성능 차라는 이해가 없던 시절부터 현재 고성능 차의 저변 확대와 전동화 고성능의 상징적 의미를 써내려가는 동안 쉬운 날이 없었다"며 "고객과 팬들의 사랑이 N 브랜드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원동력"이라고 지난 10년의 소회를 밝혔다.
N 아카이브 개소···내달 '디 엔수지애스트' 멤버십 론칭
현대차는 올해 N 출범 10주년을 맞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10주년 행사가 열린 N 아카이브도 그 일환이다.
현대차는 이달 27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및 공간 소개, 차량 관람으로 구성된 도슨트 투어를 시범 운영한다.
N 아카이브는 N의 10주년을 기념해 N의 역사를 한데 모은 공간으로, WRC·TCR 등 국내외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차량부터 고성능 기술 연구개발 차량인 롤링랩·양산차 등을 집대성한 공간이다.
N의 시작을 알린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2019년 WRC 제조사 종합 우승을 차지한 i20 랠리카 등 약 50대의 차량을 보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10월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 N'의 특별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10 Years Pack)'과 국내 최초의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프로그램 '디 엔수지애스트(the Nthusiast)'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10 이어스 팩'을 구매한 고객에게 파수비오 스티어링 휠, 스웨이드 센터 콘솔, 카본 휠 캡 및 도어 스커프 등 N 퍼포먼스 파츠와 함께 차량 출고 이후 전용 도어스팟램프와 번호판 가드를 제공한다.
디 엔수지애스트 멤버십은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주유/충전 ▲세차 ▲필름/랩핑 등 차량 관리부터 서킷 및 카트 주행,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 '심레이싱' 등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까지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현대 N 페스티벌 ▲멤버십 회원 전용 HMG 드라이빙 인스피리언스 센터 트랙데이 ▲소낙스 디테일링 세차 아카데미 등 다양한 행사와 커뮤니티 활동 참여 기회도 부여한다.
현대차는 내달 15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약 5개월간 '디 엔수지애스트' 프리뷰 서비스를 운영하고, 이후 2026년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박준우 상무는 "지난 10년간 노력한 N의 결과물이 N 아카이브에서 관리되면서 더 나은 N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더 좋은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