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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사판 회피·유턴도 척척···LGU+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IT 통신 르포

공사판 회피·유턴도 척척···LGU+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등록 2025.09.19 13:30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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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첫 운행···하루에 70~100명 승객 탑승카메라·라이다 센서로 정보 수집해 자율주행노선 확대 예정···내년엔 해운대로 심야 운행

부산 해운대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운행 중인 9m 규모 전기버스는 차량 기사가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정류장에 정차, 승객을 태우고 도로를 누볐다. 공사 중인 지역도 알아서 회피해 안전 운행했으며, 유턴을 해야 하는 다소 복잡한 코스도 척척 해냈다.

부산 첫 자율주행 버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의 '빅아이(Big Ai)' 사진=강준혁 기자부산 첫 자율주행 버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의 '빅아이(Big Ai)' 사진=강준혁 기자

기자가 지난 18일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 버스 '빅아이(Big Ai)'에 오르니, 운전석에는 안전관리 요원이 앉아 있었다. 안전관리 요원은 노선을 도는 동안 오시리아역 인근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운전에 개입하지 않았다.

운전은 차량 천장과 전면의 8대 카메라, 6대 라이다(LiDAR) 센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도로 정보를 360도 수집해 운행에 활용했다. 차량은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에서 전송된 신호 주기 정보를 받아 스스로 멈추고 출발하기를 반복했다.

민감한 차량 센서에 차량이 주행 중 급정거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도로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면서, 순간 차량 센서를 가려 충돌 상황으로 인지한 것이다. 다만 도로 규정 속도(30~50㎞/h) 유지하며 달리고 있는 터라,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실시간으로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정거장 도착 시간도 알려주고 있었다. 기자 방문 당시 전송 과정 오류로 직접 확인할 수 없었지만, 승객들의 편의성에도 다각도로 신경 썼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내부에서는 화면을 통해 노선과 경로, 차량 주행 상태 등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진=강준혁 기자내부에서는 화면을 통해 노선과 경로, 차량 주행 상태 등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진=강준혁 기자

운행 구간 중 일부 공사구역을 지나갈 때도 문제없이 순항했다. 동승한 박현준 LG유플러스 모빌리티사업담당(책임)은 "처음에는 자율주행으로 지나가지 못했지만, 학습으로 데이터를 쌓고 위험 구간도 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턴 구간에서도 유려한 몸놀림을 뽐냈다. 9m 규모의 대형 버스가 국내에서 자율주행으로 유턴까지 성공한 사례는 빅아이가 처음이다. 도로 상황 등 안전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버스는 운전자 수동 조작으로 회차해 왔다.

현재 빅아이는 총 4대로 각각 약 4.8㎞ 길이의 A01, A02 두 개 노선을 달리고 있다. A01번은 오시리아역 정문에서 출발해 '오시리아역·국립부산과학관입구' '국립부산과학관' '오시리아역(좌측)' '롯데몰' '이케아'를 거쳐 오시리아역으로 돌아온다. A02번은 동일하게 오시리아역에서 출발해 롯데몰 - 동부산관광단지 - 용궁사·국립수산과학관 - 동암정문 - 동암후문 - 아난티입구로 운행한다.

빅아이는 LG유플러스 총괄 아래 ▲라이드플럭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엔제로(관제 시스템) ▲트라콤(교통 인프라) 등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우진산전의 전기 버스 '아폴로 900'을 기반으로 각사 노하우를 결집시켜 완성했다.

버스 외관과 콘셉트는 시민 참여와 전문가 협의를 거쳐 정했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정하고, 이름도 공모를 통해 지었다.

추후 노선 확장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해운대로 10.4㎞ 구간을 심야 서비스할 예정이다. 추가로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부산시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간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논의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컨소시엄은 이에 맞춰 버스를 추가 구매해 이용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시리아 자율주행버스는 미래 교통 서비스가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첫 사례"라며 "부산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주요 지자체의 ITS 등 교통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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