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0일 월요일

서울 15℃

인천 15℃

백령 15℃

춘천 15℃

강릉 15℃

청주 15℃

수원 15℃

안동 16℃

울릉도 16℃

독도 16℃

대전 16℃

전주 16℃

광주 16℃

목포 16℃

여수 16℃

대구 16℃

울산 16℃

창원 16℃

부산 16℃

제주 16℃

유통·바이오 교육은 한계? 렌털·상조로 승부···'빨간펜' 교원, 정체성 '전환'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교육은 한계? 렌털·상조로 승부···'빨간펜' 교원, 정체성 '전환'

등록 2025.10.20 14:09

양미정

  기자

공유

학령인구 급감, 핵심 사업 '교육' 성장 위기생활문화 확장도 '경쟁 격화' 부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교원그룹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교육기업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 안팎의 시선은 엇갈린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시장이 정체에 빠지자 급히 렌털, 상조, 여행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이들 산업 역시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1985년 설립된 교원그룹은 '빨간펜'과 '구몬학습'을 앞세워 국내 방문학습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학습지 산업 전반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초중고 학생 수는 2000년 약 850만명에서 2024년 502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20여년 동안 40% 이상 줄어든 셈이다. 교원의 핵심 수익원이던 학습지 사업도 성장 한계에 직면했고 2024년 교육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8654억 원에 머물렀다.

교육에서 수익이 줄어들자 렌털·상조·여행 등 비교육 영역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비교육 부문 매출은 5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37%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 20%에도 못 미치던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로 그룹 내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계열사인 '교원웰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을 중심으로 렌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중고보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도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축인 '교원라이프'는 상조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255억원, 선수금 1조454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며 교원의 미래 성장 자산으로 부상 중이다.

여행 부문에서는 '교원투어'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웨딩·헬스케어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군 개발도 병행하며, 고객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포괄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올해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확충에 910억원을 투입하며 생활문화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장평순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부사장이 신사업 부문을 총괄하며 세대교체와 사업 전환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원의 전략을 두고 "교육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생활문화 산업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 변동에 민감해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상조·렌털 등은 진입 장벽이 낮고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 고객 유지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교원 관계자는 "교육이라는 본질은 지키되, 고객의 일상 전반과 생애 주기를 함께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4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