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전북·신한·우리·iM뱅크 5개 은행서 52건 거래 확인강민국 "범죄조직 검은 돈에 대한 동결 가능 여부 마련해야"이억원 "관계부처와 협의해 거래제한 대상자 지정하겠다"
이 위원장은 20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프린스그룹에 대한 금융제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자금세탁법상 협박 등 대상자냐 이런 부분을 결정해야 한다. 관계부처와 협의해 제한 대상자를 지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민국 의원실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불법 사기 센터를 운영해온 대표적인 조직인 프린스그룹과 금융 거래를 해왔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법인, 지점, 영업점 운영 현황'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총 13개 금융사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 국내 금융사 중 최근 미국이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한 '프린스 그룹'과 금융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은행 현지법인 중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간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5개 은행에서 52건의 거래(1970억4500만원)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5개 은행은 ▲국민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M 뱅크이며, 금융 거래의 대부분(51건)은 프린스뱅크가 예치한 예금으로 집계됐다. 해외 송금은 단 한차례로 iM뱅크(39억6000만원)로 조사됐다.
프린스 그룹과 가장 많은 금융 거래를 한 은행은 총 47건의 정기예금을 한 전북은행이었으며, 거래액은 1216억9600만원이었다. 이 중 40건은 만기 해지됐다.
현재 프린스 그룹(뱅크)이 예치한 예금이 남아 있는 은행은 iM뱅크를 제외한 4곳으로 총 911억원7500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에 정기성 예금(1건)으로 566억5900만원이 남아 있으며, 전북은행 정기성 예금 7건(268억5000만원), 우리은행 정기성 예금 1건(70억2100만원)이 남아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입출금예금 1건으로 총 6억4500만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사가 정부의 제재 발표가 있기 전에는 돈을 맡기는 회사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돈을 받지는 않으나, 이번 캄보디아에 일어난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과 속속 밝혀지는 참혹한 피해 사례가 드러나고 있는 현실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실상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금융위는 캄보디아 국내 은행에 보관 중인 불법 사기 센터 운영 범죄조직의 검은 돈에 대한 동결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납치·감금·살인을 일으킨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반드시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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