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지역 농·축협 간 위수탁 관계가 상하 관계처럼 왜곡돼 있다"며 "현장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보다 카드와 보험 판매 실적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기응 사무금융노조 실장은 "농·축협 노동자들은 연초에 실적 목표치를 부여받고 1년 내내 압박을 받는다"며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자기 돈으로 상품을 가입하고 해지하는 '자폭'이 일상처럼 굳어졌다"고 증언했다.
임 실장은 "NH농협은행 직원에게는 정부의 민생지원금 소비쿠폰 프로모션 보상으로 건당 2000원이 지급됐지만, 농·축협 직원에게는 물품으로 주어졌다"며 "해당 물품도 하루 만에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의원은 "회장이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에서 농협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비위와 특혜 중심의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회장 리스크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협이 진짜 돌아봐야 할 사람은 농민과 노동자이고, 회장 주변 인사들이 비위와 특혜 중심에 서 있다면,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 할 수 없다"며 "인사비리, 뇌물수수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농협이 '비리 백화점'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전 의원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만약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퇴할 의향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강 회장은 "수사 중인 사안은 경찰 조사에서 명백히 밝히겠다"며 "그 내용(사퇴 여부)도 거의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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