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공급 본격화, 매출 성장 기대감릴리 본계약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위축
29일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적용한 루프원을 이달부터 LG화학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판매 매출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루프원은 일본 다케다제약의 '루프린' 제네릭으로 주사 게이지와 입자 크기를 줄여 투약 편의성과 품질을 개선한 제품이다. 지난해 LG화학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7월 식약처 허가를 받으며 스마트데포 기술의 상업적 생산 능력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하지만 루프원 출하 소식에도 반응은 미미했다. 주가는 지난 24일 0.19% 상승, 27일에도 6% 오르는 데 그쳤다. 연초 대비 250% 이상 오른 주가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멈춘 상태다. 업계는 기술평가 계약을 맺은 일라이 릴리와의 본계약 체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릴리와 스마트데포 기술을 비만·당뇨 치료제에 적용하는 14개월간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2월까지 공동 연구를 마친 뒤 본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나, 릴리가 스웨덴 카루무스와 '플루이드크리스털' 플랫폼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플루이드 크리스털 역시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사용되는 약물 전달 시스템 기술이다.
펩트론은 "릴리와의 기술성 평가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평가 대상 약물은 카루무스 계약 약물과 동일하지 않다"며 "논의는 계획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펩트론은 오송 바이오파크 내 제2공장을 후속 파이프라인과 릴리 임상용 시약, 상업화 물량 생산 거점으로 추진 중이지만 건축허가 보완 지연 등 일정 문제도 겹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적자 구조 탈피는 요원하다. 펩트론은 2011년 이후 14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 30억원, 영업손실 9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평균 –412.4%, 순이익률은 –450.1% 수준으로, 높은 연구개발(R&D) 투자로 전략적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발행으로 자본잠식 우려는 해소했지만, 릴리와의 본계약 성사와 후속 파이프라인 품목 허가 없이는 제2공장 운영과 실질적 성과 창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스마트데포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파이프라인과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GMP 시설을 활용한 국내외 제약사 위탁 개발 및 생산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