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달러 규모 투자, 블랙웰 GPU 기반 새로운 AI 팩토리 도입첨단 소프트웨어 플랫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형 변화공장 디지털트윈·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기술 고도화 촉진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는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되는 APEC 현장에서 차세대 AI칩 '엔비디아 블랙웰(NVIDIA Blackwell)'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협업 소식에 시장은 일찌감치 들썩였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CEO가 전날(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직후 이날 예고된 동맹의 결실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주목된 건 당연한 일이다. AI, 자동차, 로봇 등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을 아우르는 특별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제시된 청사진에는 양사가 기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첨단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인프라의 전략적 도입을 넘어 핵심 '피지컬 AI' 기술의 공동 혁신이라는 새로운 협력 단계로 나아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30억 달러 투자' 韓 피지컬 AI 클러스터 지원···정의선 "AI 시대 선도"
우선 양사는 모빌리티 솔루션,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함께 높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만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약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수반한다.
핵심 추진 사항으로는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Physical AI Application Center) ▲ 데이터센터의 국내 설립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와 기술진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며, 국내 차세대 피지컬 AI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차그룹·엔비디아는 이날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는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이라며 "양사는 첨단 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인재 육성과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까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창립자 겸 CEO는 "한국의 대표 산업의 중심 기업이자 세계 최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과 지능형 자동차와 공장을 구현하고, 향후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모빌리티 산업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모빌리티의 산업의 새 기준
양사의 협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를 바탕으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혁신의 모든 단계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지능적이고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로 통합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Omniverse Enterprise) 플랫폼을 활용해 강력한 공장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환경을 가상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하고 다룰 수 있도록 한 3차원 모델이다.
이처럼 정밀한 디지털 환경은 로봇 통합을 가속화하고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며 예지보전을 가능하게 하는 등 완전 자율형·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으로의 전환을 앞당긴다. 이는 자동차 설계와 제조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별 주행 환경과 조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광범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 개방형 AI 추론 모델과 '엔비디아 네모™(NeMo™)'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첨단 AI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전반에 걸친 기능과 성능을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지속 개선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첨단 모델을 활용해 개인화된 디지털 어시스턴트,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적응형 컴포트 시스템 등 혁신적인 차량 내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지능형 차량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 차량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가 제공하는 AI 컴퓨팅 성능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세대 안전 기능, 몰입감 있는 차량 내 AI 경험을 구현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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