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디앤아이한라, 원가 효율·분양 성과로 실적 개선···시장 신뢰 회복

3분기 영업익 255억, 전년比 93% ↑...원가율 개선 효과

'에피트' 론칭, 주택사업 탄력...자체사업 확대

수주잔고 역대 최고...부채비율 하락에 재무안정성 강화

사진=HL D&I한라 제공

HL디앤아이한라가 원가율 안정화와 자체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원가 혁신과 자체 분양 성과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769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93% 증가했다. 다만 영업 외 손실 확대로 순이익은 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도급사업 원가율 하락과 자체사업의 본격화다. 회사 관계자는 "용인 금어, 이천 부발 등 주요 현장의 원가율이 양호하게 유지됐고 자체사업으로 추진 중인 울산 태화강 공동주택 사업 공사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강도 높은 원가 혁신을 추진했다. 이에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원가율은 약 87%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90.4%)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다.

또한 올해 자체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동반 개선됐다. 자체사업은 부지 확보부터 개발·건설·분양까지 전 단계를 수행하기 때문에 시공 중심의 도급사업보다 수익률이 높다.

미래 성장 동력도 탄탄하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잔고(3조8078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HL디앤아이한라는 이달 성남 복정역 에피트와 서수원 에피트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서울 남구로역세권 개발과 서대문 돈의문 재개발 등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택 브랜드 '에피트(EFETE)'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작년 4월 새 브랜드 '에피트'를 론칭했다. 코로나 이후 침체된 주택시장에서도 수도권 및 자체사업 사업지에서 분양률을 확보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성 계정을 확대하면서 부채비율은 전기 대비 42.3%포인트 떨어져 263%를 기록했다. 건설사 평균 대비 과거보다 개선된 수치라는 점에서 시장 신뢰 회복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처럼 HL디앤아이한라는 브랜드 리뉴얼과 분양 확대를 통해 외형을 확충하고, 원가 효율화·수주잔고 확대·재무 안정화라는 세 방향에서 내부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건설업 특성상 공사 진행률, 원가 비용 변동, 부동산 경기 리스크 등의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역대급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는 등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채비율도 직전 분기보다 낮아지며 안정적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