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호조와 시장금리 회복세 주목자본비율 확대 및 주주환원 정책 강화 예상비이자이익과 외화수익 개선도 긍정적 요인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 기준 은행 업종 10개 종목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9%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KB금융도 전 거래일 대비 0.49%(600원) 내린 12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주들이 고평가 논란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은행주에도 단기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KB금융은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31%(3900원) 오른 12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2%대 상승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들어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3년 만기 국고채 이자율이 오르면서 대출 이자 수익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주 주가 상황은 다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장 초반 신한지주 주가는 7만8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난 4일에는 은행 업종의 주가상승률이 전일 대비 2.61% 상승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 중심 수익성 회복세도 가시화되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 우리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BNK금융지주를 제외한 모든 은행이 전분기 대비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순이자마진도 개선된 점이 의미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iM금융지주 등도 마진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해 앞으로 마진 상승이 기대된다.
주가를 견인할 또 다른 축으로는 자본비율 개선과 주주환원이 꼽힌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상각하거나 매각하기 전의 고정된 부실 채권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비율 확충은 곧 주주환원 여력 확대와 연결된다.
KB금융은 이미 50%를 넘어서는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이며 신한·하나금융 역시 2026년에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주주환원수익률은 각각 9% 수준으로 금융업 내 최고 수준이다. 향후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금 증액, 중장기 자본정책 강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비이자이익 부분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늘고 자산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자회사 중심 비이자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원화가 점차 강세로 전환되면 외화관련 수익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가 반도체와 2차전지 주도로 상승했던 것과 달리 2026년에는 은행주가 시장 평균 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 시가총액 상위 4대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0.4~0.5배 수준으로 금리 반등기 평균인 0.7배 회복 시 추가 상승 여력이 30~40%에 이른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는 견조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도 지속과 주도주 쏠림 현상으로 인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관세협상 타결에도 환율이 안정되지 않아 외국인 자금의 은행주 회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내년에는 순이자마진 반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전통적인 은행주의 상승 국면이 재개될 것"이라며 "특히 경기선행지수 회복과 시장금리 반등이 맞물리면서 은행 실적과 주가 모두 리레이팅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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